
“4000번의 한국기행을 시청하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이금희 전 아나운서가 특집 방송을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한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문화, 사람, 음식을 소개해 온 EBS 대표 장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17년간 변함없는 진정성과 함께 한국의 자연과 삶을 전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EBS는 22일 “한국기행 4000회를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10부작 특집 ‘눈부시게 아름다운’을 방송한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그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담는다”고 알렸다. 특히 그동안 프로그램의 목소리로 함께해 온 이금희가 최초로 내레이션을 넘어 여행자로 나서 시청자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2012년 가을부터 인연을 맺은 이금희는 “벌써 12년하고도 7개월이 됐다. 오랫동안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처음 내레이션 제의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사실 좀 망설였다. 프로그램만의 감성을 잘 살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한국기행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어서, 제 염려는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돌아봤다.
매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오랜 시간 꾸준히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이금희는 “작년 가을 급성 후두염으로 2주간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은 적이 있다. 그때는 본의 아니게 내레이션을 쉬게 되어 시청자와 제작진에도 송구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목 건강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수많은 여행지를 소개해 왔지만 정작 여행을 떠난 적은 많지 않다. 이금희는 “평일엔 라디오 생방송 진행, 주말엔 한국기행 내레이션 녹음으로 여행할 틈이 없었다. 늘 화면을 보며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여행을 4000회 특집을 통해 실현한 기쁨을 표현하며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기대해도 좋다”라며 “사실 촬영이 주말에 진행됐는데, 출연자분들이 소중한 주말 하루를 온전히 내어주셨다. 아침부터 밤까지 진심으로 함께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처음 만났지만 낯설지 않았고, 헤어질 땐 정말 아쉬웠다. 건강히 잘 지내시고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한국기행과도 12년을 함께 했다. 이금희는 “앞으로도 제작진이 열정으로 만들어주신 화면에 제가 마음과 소리를 다 해 담겠다. 매일 저녁 안부를 주고받는 가족처럼, 친구처럼 곁에 두고 함께 오래 가주시면 좋겠다.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번 특집은 아픈 할머니를 대신해 바다에서 물질을 하던 19세 최연소 해남(海男) 고정우 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SNS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일명 츄파춥스님 법흥사 삼보스님과 강아지 보리 등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줬던 인물들을 다시 찾아가며 지난 17년의 여정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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