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해도, 차근차근!’
프로야구 삼성의 5월이 힘겹다. 20일까지 17경기서 4승(1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승률 9위(0.2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타 엇박자가 나는 상황. 특히 이 기간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 쪽 고민이 컸다. 평균자책점 4.86으로, 리그 8위였다. 역전패 또한 7번으로 가장 많았다. 마무리를 기존 김재윤에서 이호성을 바꿨지만 아직은 적응 단계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의 힘이 필요할 터. 경험 많은 오승환, 임창민 등을 오매불망 기다린 배경이다.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임창민이 콜업됐다. 임창민의 1군 등판은 4월 18일 대구 롯데전에 멈춰 있다. 이후 자리를 비웠다. 팔꿈치 뼛조각 쪽에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나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재활, 회복 기간을 거쳐 퓨처스(2군)리그 두 경기에 나섰다. 각각 1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군서 괜찮다는 보고를 받고 올렸다. 일단 추격조로 감각을 조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오승환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이날 2군 경기에 나섰다. 롯데를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 홀드를 올렸다. 앞서 17일 마산 NC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1이닝 1실점했다. 2군 경기인 만큼 결과보단 중요한 것은 세부적인 요소다.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봤다. 특히 구속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박 감독은 “구속과 구위 모두 올려야 한다. 앞서 145㎞짜리 공을 던진 적이 있지만, 그거 딱 하나였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기다. 기본적으로 순위표가 촘촘하다. 4위 SSG부터 8위 삼성까지 2경기 차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더 요동칠 수 있다. 순위를 떠나 경기 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승환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 3월 모친상의 아픔을 겪는 등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출발 자체가 다소 늦었던 이유다. 형님들이 든든한 모습으로 뒤를 받쳐줄 수 있을까. 팬들의 시선이 삼성에게로 쏠린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