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경호원 2명과 함께 별다른 말 없이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어떤 경위로 오게 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영화관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영화는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가 제작·기획했다. 전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윤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공명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영돈 PD는 “오늘이 개봉 첫날이어서 윤 전 대통령이 참석해 무대 인사도 간단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19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관련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포토 라인에 선 뒤 이틀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제외한 외부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지난 4월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당한 이후 처음이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이뤄진 공개 행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탈당했지만 대선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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