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의지를 보이는 20대 여성 비율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4월 10일 전국 만 25∼49세 국민 2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과 9월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위원회는 결혼·출산 의향 등을 반복해서 질문해 국민 인식의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있다.
연이은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1.5%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72.9%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남녀를 통틀어 결혼 의향도 지난해 3월 61.0%에서 이번에 65.2%로 올랐다. 특히 여성의 결혼 의향이 눈에 띄었다. 작년 3월 48.2%에 그친 바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7.4%까지 올랐다. 절반 이상의 여성이 결혼 생각을 갖게 된 셈이다.
이같은 변화는 전통적 결혼·출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결혼을 긍정하는 20대 여성은 작년 3월 59.2%였다가 9월에 57.4%로 소폭 줄어든 뒤 이번에 61%로 올랐다. 결혼 뜻을 가진 20대 여성의 비율도 같은 기간 56.6%, 57.3%, 64.0%로 꾸준히 높아졌다.
자녀와 출산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지난해 3월 61.1%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70.9%로 늘었다. 자녀 없는 미혼 남녀나 기혼인 남녀의 출산 의향도 같은 기간 32.6%에서 39.7%로 커졌다.
자녀 양육 관점에서 돌봄 서비스 정책의 이용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영유아 가정의 돌봄 서비스 만족(긍정+매우 긍정적) 수준은 94.0%였고, 초등학생 가정의 만족도도 94.1%로 비슷했다.
돌봄 서비스의 개선 요구 사항으로 영유아 가정은 비용 지원 또는 감면(63.4%)을, 초등학생 가정은 프로그램 개선 및 서비스 질 향상(7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들은 맞벌이 가구의 원활한 자녀 양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육아 지원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55.6%)를 꼽았다. 이어 돌봄서비스 이용 기회 및 시간 보장(39.8%)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응답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기대 효과가 가장 높은 저출생 해소 과제는 단연 주택 공급이 꼽혔다. 정부의 저출생 해소 과제 중 들어본 적이 있거나 그 내용을 아는 것을 꼽으라는 설문에서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주택 공급 확대(77%)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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