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 드는 꿈을 꿨어요”…SON, ‘결전의 땅’ 빌바오 입성

손흥민,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20일 격전지인 스페인 빌바오 도착
손흥민이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20일 스페인 빌바오에 도착했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기를.”

 

밝은 미소로 ‘격전지’에 도착했다. 긴 무관의 설움을 지울, 어쩌면 마지막일 기회를 앞두고 손흥민(토트넘)이 마지막 훈련에 돌입했다.

 

토트넘은 20일 SNS를 통해 스페인 빌바오에 도착한 선수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한 손에 음료를 든 채 미소를 지었다. 여유로운 미소 속에도 무관 탈출을 향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트로피와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확보하게 된다.

손흥민이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20일 스페인 빌바오에 도착했다. 사진=AP/뉴시스

손흥민은 지난 19일 UEFA 사무국을 통해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정말 감사하다.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보다 먼저 활약했던 한국 선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차범근,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 유럽 무대에서 훌륭하게 길을 닦은 선배들이 있었다. 차범근을 비롯한 선수들과 비교되는 게 부끄럽긴 하지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무관의 한을 털어낼 기회다. 손흥민은 프로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2016~2017시즌에는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그쳤고, 2018~2019시즌 UCL 결승전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해 준우승만 차지했다. 국가대표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손흥민이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20일 스페인 빌바오에 도착했다. 사진=AP/뉴시스

특히 UCL 준우승이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손흥민은 “그때 실망감을 만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시 패배로 확실하게 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굳건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단 한 가지(우승)를 제외하고 모든 걸 이뤘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항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을 꿨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잉글랜드컵 이후 1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UEL이 올 시즌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미 리그는 망했다. 21패로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세웠다. 강등은 피했지만, 17위(11승5무21패·승점 38)로 추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맨유는 토트넘보다 한 단계 위인 16위(10승9무18패·승점 39)에 위치해 있다.

손흥민이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20일 스페인 빌바오에 도착했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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