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유쾌한 골프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갑작스러운 궂은 날씨도 축구인들의 화합을 흔들지 못했다.
1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대한축구협회(KFA),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가 주최하고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 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5 축구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70여명의 축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나눴다. 2013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개최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6회 대회를 끝으로 잠시 쉼표를 그렸다.
2023년부터 재개되며 3년 연속 개최, 올해 9회째를 맞이했다. 오랜 만에 한 자리에서 만난 축구인들은 한국 축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합심했다.
쟁쟁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호곤 KFA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 김광국 울산 HD 대표이사, 이철호 포항 스틸러스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박태하 포항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현직 K리그1, 2 사령탑들도 바쁜 일정 속에 모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빠지지 않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대회를 찾아 축구인들에게 힘을 실었다.



신페리오(18홀 핸디캡 플레이) 방식으로 펼쳐진 대회 우승은 69.3타의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에게 돌아갔다. 준우승은 김기동 감독(69.4타), 3위는 강명원 천안시티 단장(70.3타)이 차지했다. 메달리스트로는 이븐파 72타의 김도훈 전 라이언시티 감독, 롱기스트는 280m를 찍은 고요한 오산고 코치, 니어리스트는 1.5m를 기록한 전성우 울산 부단장에게 돌아갔다.
축구인들은 이날 각자 숨겨놨던 골프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한 조에 속한 신태용 축구협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시간이 나면 할 일이 없어서 골프만 쳤다. 난 스윙 폼은 엉망이지만, 내기 골프는 고수”라며 단단하게 다진 골프 실력을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이정효 광주 감독이 한 조로 묶인 것도 화제가 됐다. 이들은 사전에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강렬한 빨간색 상의를 맞춘 듯이 입고 등장했다. 한 부총재와 이 감독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덕담도 이어졌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했으면 좋겠다. 축구는 모두의 것 아닌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존중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도훈 전 감독은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다들 얼굴 봬서 정말 반갑다”며 “현장에 계신 분들은 많은 스트레스와 싸움을 하고 계실 텐데 이런 시간이 있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회복해서 좋은 리그를 건강하게 잘 이끌어가시길 바란다”고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이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대회가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빗방울까지 살짝 떨어지면서 쌀쌀해졌다. 하지만 대회의 열기만큼은 시작부터 끝까지 뜨거웠다. 이날만큼은 경쟁을 내려놓고 유쾌한 경쟁을 펼친 축구인들의 열기 덕분에 한국 축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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