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고용부)가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고 SBS가 18일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고용부는 조사 결과 고(故) 오요안나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기상캐스터는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면서도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SBS는 “고용부가 3개월 간 조사 결과 기상캐스터인 오씨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기상캐스터는 한 방송사에 전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서 일할 수 있으며, 매니지먼트 업무를 하는 기획사에 소속된 경우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어 고용부는 이 사건에서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고용부는 근로자가 아니라고 분류하면 괴롭힘 여부를 판단하지 않지만, 고 오요안나 씨의 직장내 괴롭힘이 사회적 관심이 컸던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괴롭힘으로 볼 만한 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앞서 케이팝그룹 뉴진스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서는 하니에 대해 “근로자가 아니”라고 분류하면서 괴롭힘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괴롭힘 여부를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후 가해자로 고인의 선배 MBC 기상캐스터들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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