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을 기다린 외침! 올 시즌 챔피언, LG입니다···허일영, 3개 팀 유니폼 입고 우승한 ‘최초의 사나이’

LG의 우승으로 허일영은 3개 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사진=KBL 제공

28년의 한을 풀고, 마침내 챔피언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농구 LG가 긴 여정 끝에 챔피언의 자리에서 포효했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7차전서 62-58(10-8, 17-15, 14-15, 21-20)로 승리했다. 시리즈서 4승3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노란 물결이 잠실을 지배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왕좌, 더 달콤하다. LG는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종전까지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은 지웠다. 정규리그 2위를 마크, 순조로운 4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쳤다. 챔프전 시리즈서도 초반 3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여정을 보내는 듯했다. 그러나 정규리그서 역대 최단 기간인 46경기 만에 우승한 SK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었다. 4~6차전을 내리 패하며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심지어 6차전 전반 29득점에 그쳐 역대 챔프전 전반 한 팀 최소 득점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양준석(오른쪽)과 유기상. 사진=KBL 제공

젊음으로 맞섰다. 경기 전 조상현 LG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미쳐주길 바란다”면서 “선수들에게 ‘정신이 육체을 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양 팀 모두 지친 건 마찬가지. 하지만 LG는 젊은 피를 앞세워 SK보다 한발 더 뛰었다. 전반부터 양준석과 유기상이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둘은 3쿼터에도 나란히 3점슛 하나씩을 성공했다. 하지만 추격하는 SK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3쿼터를 41-38로 마쳤다.

양준석. 사진=KBL 제공

박빙 승부의 마침표는 베테랑이 찍었다. 주인공은 1985년생 슈터 허일영. LG가 흔들릴 때마다 3점슛을 꽂았다. 화룡점정은 경기 종료 5분36초 전이었다. 허일영은 탑에서 아셈 마레이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외곽슛을 성공했다. 10점 차(55-45)를 만들며 SK의 추격에 시원한 찬물을 뿌렸다. 14점(5리바운드)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최초의 기록도 함께한다. 허일영은 3개 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2015~2016시즌 오리온(현 소노), 2021~2022시즌 SK에 이어 올 시즌까지 반지를 끼며 최고의 베테랑으로 우뚝 섰다.

허일영. 사진=KBL 제공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LG는 막판 SK의 추격에 55-54까지 추격당했으나, 마레이가 속공 득점으로 끊었다. 자밀 워니에게 3점슛을 맞기도 했지만 유기상이 자유투 득점으로 막아서며 어렵게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