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절친 듀오 폭발! 김혜성 MLB 첫 아치… 이정후, 2경기 연속 홈런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5회 말 동점을 기록하는 1점 홈런(시즌 1호)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7회 말 2점 홈런(시즌 6호)을 친 뒤 홈에 들어오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완벽한 포물선, 올 시즌 첫 ‘쌍 무지개’가 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같은 날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김혜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혜성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2025 MLB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빅리그 홈런이자, 콜업 후 11번째 경기 만에 나온 아치다. ‘혜성 특급’이 비로소 본연의 빛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순탄지 않았기에 더 의미가 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총액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다만 개막 엔트리 경쟁에 밀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담금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타격 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우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 4일 승격, 역대 28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5회 말 동점을 기록하는 1점 홈런(시즌 1호)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콜업이 전부가 아니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한걸음씩 꾸준하게 나아갔다. 대수비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이후 대주자 등 주어진 임무에 충실했다. 그렇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콜업 11번째 출전 만에 LA 하늘을 갈랐다.

 

알토란 홈런이었다. 팀이 2-3으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우완 투수 거너 호글랜드가 2구째 던진 공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속 148.4㎞ 직구를 친 가운데 비거리 117.3m, 타구속도 167.9㎞가 나왔다. 김혜성의 홈런을 발판으로 분위기를 바꾼 다저스는 이후 방망이에 기세를 붙여 상대를 몰아쳤다. 결국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정후도 화끈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포 포함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팀은 7-8로 패했다.

 

전날 안방에서 첫 아치를 그려낸 이정후는 지난해 MLB 진출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6호째 홈런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 0.286(168타수 48안타), 6홈런, 2루타 11개, 3루타 2개,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7회 말 2점 홈런(시즌 6호)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날 유일한 안타 1개가 바로 홈런이었다. 앞선 3타석에서 모두 침묵한 이정후는 4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라인 넬슨의 4구째 시속 139.2km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넘어로 타구를 보냈다. 7.3m 높이의 오라클 파크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강력한 타구였다.

 

임무에 걸맞는 활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한때 2루타 부문에서 MLB 전체 1위에 오르고, 3할 초중반 때의 타율을 유지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다만 최근에는 장타력은 물론 타율까지 주춤한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4번 타자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그만큼 팀이 이정후를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자신의 타율 관리도 중요하지만, 팀 4번이라는 역할을 우선한다. 정교한 타격보다 장타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마침 2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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