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협박에 경기력 논란까지… 무관 탈출 노리는 손흥민 비상

토트넘 손흥민. 사진=AP/뉴시스

 

생애 첫 우승 도전을 앞둔 손흥민(토트넘)에게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임신을 빌미로 한 여성으로부터 협박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손흥민 측은 이들을 고소했고, 경찰을 이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17일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요한 일정이다.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분 동안 출전하며 부상 복귀를 알린 손흥민이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무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뛰는 1분1초가 아깝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소속으로 성인 무대를 밟은 손흥민이 프로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목전에 뒀기에 어느 때보다 절실함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터졌다.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난 것. 수억 원대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남녀 일당이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공갈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수억 원대 금품을 요구했다. 지인인 B씨가 지난 3월 가담해 손흥민 측에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손흥민 측은 지난 7일 이들을 고소했다. 경찰 측은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 측은 15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 법적 대응 할 것이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임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토트넘 손흥민. 사진=AP/뉴시스

 

흔들려서는 안 된다. 지긋지긋한 무관의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다. 손흥민은 성인 무대를 밟은 뒤 우승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리그에서 준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1회, 카라바오컵(EFL컵) 준우승 1회가 전부다. 손흥민 역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토트넘 역시 우승을 위해선 손흥민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세밀하게 챙기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손흥민의 UEL 결승전 출전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승 무대에 출전 시간이 없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손흥민이 증명해야 한다. 손흥민이 팰리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현지 언론은 부상 전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BBC는 “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UEL 결승전에서 필요한 민첩성과 신체적 조건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를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고 교체 선수로 기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내외부적으로 험난한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손흥민이 중심을 잡고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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