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완벽한 포물선을 그렸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빅리그 콜업 후 11번째 경기 만에 나온 아치다.
김혜성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2025 MLB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득점 2안타 1홈런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빠른 발과 큼지막한 타구로 만들어 낸 멀티히트 경기였다. 첫 안타는 2회 말에 나왔다. 2루수 쪽으로 땅볼을 쳤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내야안타 출루에 성공했다. 김혜성의 매력 발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곧장 빠르게 진가를 내보인 것. 다음 타석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MLB 데뷔 홈런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동점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팀이 2-3으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우완 투수 거너 호글랜드가 2구째 던진 공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속 148.4㎞ 직구를 친 가운데 비거리 117.3m, 타구속도 167.9㎞가 나왔다.
‘혜성 특급’이 비로소 본연의 빛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총액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순탄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 경쟁에 밀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담금질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고, 빅리거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4일 승격, 역대 28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트리플A 28경기서 홈런 5개를 기록했고, MLB 마수걸이포는 콜업 후 11번째 출전 만에 나왔다.
한편 이날 김혜성은 두 타석 소화 후 교체됐다. 상대 팀의 왼손 투수 투입에 맞춘 플래툰 시스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저스는 8회 말 5점을 내는 빅이닝에 힘입어 애슬레틱스를 9-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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