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구장…(돌아)가긴 가겠죠?”
프로야구 NC의 떠돌이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3월 29일 구조물 추락사고가 발생한 후 한 달 넘게 원정길을 떠돌고 있다. 4월 11~13일 롯데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서류상에 가까웠다.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을 빌려 진행했다. 일단 NC는 임시로 울산 문수구장을 대체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16~18일 키움과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창원시가 18일까지 창원NC파크 내 시설물 정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귀가 일정은 여전히 미지수다.
울산시가 손을 내밀면서 한 시름 놓았지만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숙소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비용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 구장 내 광고, 매장, 시즌권 등도 풀어야 한다. 선수단의 피로도도 상당할 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재개장이지만, 여러 사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팬들 만큼이나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마음도 무겁다. 이호준 NC 감독은 “홈으로 돌아가면, 우리도 팬 분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시겠죠. 언제 가려나”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로 똘똘 뭉쳤다. 최근 NC는 7연승 질주를 내달리며 하위권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팀이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더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게 생겼다”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대로 끝까지 가주면 좋겠지만, 분명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끄덕였다. 이어 “(감독실에) 좋은 스피커를 사놨다. 먹을 것도 잔뜩 시켰는데 빨리 가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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