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승률 1할…사자의 발톱이 무뎌졌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자의 발톱이 무디다.

 

프로야구 삼성이 위기를 마주했다. 8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3일 대구 두산전에서부터 11일 LG전까지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12일 현재 시즌 성적 19승1무21패, 5할 승률이 깨졌다. 순위가 급락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4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6연승 신바람을 내며 2위에 자리했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어느덧 5위까지 내려왔다. 그것도 공동 6위 KT(18승3무20패), SSG(18승1무20패)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0.001 앞서고 있을 뿐이다.

 

5월 승률 1할(1승9패).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본적으로 투타 모두 침체됐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9위(5.34), 팀 타율 9위(0.218)에 그쳤다. 이 기간 역전패는 가장 많고(5패), 역전승은 한 번에 불과했다. 여전히 원정에서 약한 모습(5승1무10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홈 승률도 떨어지고 있다. 9~11일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11일 경기에선 6회 말 김영웅과 르윈 디아즈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렸지만, 7회 초 불펜이 흔들리며 다시 주도권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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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의 강점은 단연 화끈한 공격이다. 시즌 전체로 보면 팀 홈런(51개) 1위, 팀 타율(0.271) 2위에 빛난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방망이는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 최고의 무기다. 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승리와 연결 짓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응집력이 눈에 띈다. 최근 10경기서 1득점에 그친 기억만 다섯 차례다. 득점력이 약화되면서 마운드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삼성의 경우 야수진엔 젊은 피들이 많다. 분위기를 탄다. 거침없이 질주하다가도, 한순간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리기도 한다. 계속되는 부상 이슈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김영웅이 돌아왔지만, 김지찬(햄스트링), 김헌곤(허리) 등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캡틴’ 구자욱이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강민호, 박병호, 류지혁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그만큼 객관적인 전력서 기대요소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월간 승률서 3월 0.625(2위), 4월 0.591(3위) 등 상위권에 랭크됐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면 회복이 어렵다. 올해처럼 전력 평준화가 돋보이는 시즌은 더욱 긴장해야 한다. 1위 한화(27승13패)와의 거리가 8경기 차까지 벌어진 가운데 13일부터 포항에서 펼쳐지는 KT와의 3연전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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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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