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티풀’ 박현경(메디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 규정의 첫 수혜자가 됐다.
박현경은 지난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출전해 최종 2언더파 286타의 성적표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데뷔 후 KLPGA 통산 7승을 신고했고, 뜨거운 팬덤까지 보유한 그가 처음으로 노크하는 일본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신인 시절이던 2018년과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참가를 위한 해외 원정에 나선 적이 있지만, JLPGA 대회 참가는 이번 살롱파스컵이 처음이었다.
곧장 톱10 진입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날 3타를 줄여 공동 5위로 출발한 그는 2라운드 2오버파, 3라운드 1오버파로 공동 20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기어코 최종 8위에 올랐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부터 이 대회까지 출전을 알린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산뜻했던 일본 나들이, 뜻깊은 부산물도 따라왔다. KLPGA에 따르면 박현경은 이번 JLPGA 톱10 진입으로 국내 메이저 대회 8위에게 주어지는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38점을 그대로 획득했다.
지난달 도입된 글로벌 전략 가속화를 위한 특별 규정 덕이다. 당시 KLPGA는 투어 활동 선수가 해외에서 개최되는 LPGA 및 JLPGA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상위 성적(10위 이내)을 거둘 경우, 해당 순위에 대해 국내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대상포인트를 부여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박현경의 뜻깊은 포인트 적립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KLPGA 선수가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내 공식 포인트를 획득한 첫 사례도 기록된다.
이로써 박현경은 누적 대상포인트를 115점까지 끌어올렸다. 순위표에서도 11위에서 공동 7위로 유의미한 반등에 성공했다.
박현경은 “국내를 대표해 해외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 좋은 성적으로 대상포인트까지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5시즌 KLPGA 대상포인트 경쟁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는 직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21점을 찍은 이예원(메디힐)이다. 그 뒤로 방신실(KB금융그룹·191점), 홍정민(CJ·175점), 고지우(삼천리·156점) 등이 줄을 세웠다. 박현경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남은 시즌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