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크박스] 145m 장외홈런 기억 떠올린 이강철 감독 “그런 건 처음 봤죠”

사진=KT 위즈 제공

 

“저기 ‘KT 따로 살아도 가족결합’ 보이세요? 거기 위로 넘긴 건 처음 봤어요(웃음).”

 

프로야구 KT의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번뜩이는 이름은 단연 외야수 안현민이다. 3일 수원 키움전부터 시작해 5경기 연속 스타팅 4번타자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우천취소된 9일 롯데전 역시 4번은 그의 몫이었다.

 

남다른 괴력으로 1군 한자리를 꿰차더니 이젠 중심타선 핵심으로 우뚝 섰다. 2003년생인 그는 올 시즌 9경기 출전,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18을 기록 중이다. KT 관계자는 안현민의 활약을 두고 “놀랍지 않다. 준비된 선수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날 우천취소 발표에 앞서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 임한 이강철 KT 감독도 ‘안현민’ 이름 석 자에 활짝 웃으며 “기대감이 항상 있다. 일단 타석에 서면 기대가 된다. 헛스윙하는 모습도 적고, 컨택이 되는 선수라서 더 강점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키움전 홈런 장면을 언급한 뒤 계속해서 감탄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안현민의 시즌 4호포가 터진 날이다. 7회 말 상대 투수 박윤성의 초구를 공략해 수원 KT 위즈파크 좌중간 뒤 장외 홈런을 기록했다.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비거리가 무려 144.7m가 나왔다. 이때를 떠올린 이 감독은 더그아웃 밖 담장을 바라보며 “좌중간 쪽 위로 넘긴 건 처음 봤다. 공이 안 떨어지고 쭉 위로 뻗더라(웃음).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10경기서 4승1무5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나아가 NC와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쓴맛을 보면서 3연패 중이기도 하다. 팀 타율 0.244(리그 7위) 및 저조한 득점(148점·리그 9위)에 그치는 등 타선 부진이 뼈아프다.

 

이 와중 1군 콜업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안현민의 존재감이 두텁다. 이 감독은 “중요할 때마다 하나씩 쳐주면서 팀의 패배를 막아준 적이 몇 차례 있었다. 그 홈런들이 아니었으면 진짜 ‘악몽’이었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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