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에 푹 빠졌다. ‘약한영웅2’ 려운이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약한영웅 Class 2’(약한영웅2)는 지난달 25일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흥행 가도에 올랐다. 2일 만난 려운은 “아직 실감 안 난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렸다. 인근 학교들이 맺은 일명 연합과 박후민이 소속된 은장고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됐다.(인터뷰①에 이어)
‘반짝이는 워터멜론’에 이어 ‘약한영웅2’, 그리고 ‘나미브’까지 남고생 역을 맡아 교복을 입었다. “‘아직 교복을 입어도 되겠지’ 생각하며 ‘약한영웅’ 촬영에 들어갔는데, 화면으로 보니 준태같이 너무 어린 친구들과 섞여서 어색해 보였다. 이제 그만 입어야지 싶었다”고 머쓱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을 꼽는다면 볼링장에 향한 시은을 찾으러 가서 백진에게 경고하는 장면이다.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고 싶었는데, 찍다가 눈물이 나서 촬영을 잠깐 멈추기도 했다. 바쿠의 캐릭터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첫 볼링장 신이었는데 모형 볼링공이 꽤 무거워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2는 액션신과 판타지적 요소들이 더 가미되어 있었던 것 같다. 시즌1이 영화 ‘파수꾼’ 같은 담백한 내용이었다면, 시즌2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계속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비교했다.
“낭만 합격”이라는 금성제(이준영)의 대사도 빼놓을 수 없었다. “금성제 역할이 진짜 멋있었다. 성제의 낭만과 자유로운 모습들이 그랬다”면서 “(바쿠는) 시은이를 진정시킬 때 조금 낭만이 있던 것 같다. 친구의 아픔을 공감하면서도 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그시 누르는 모습이 낭만적이었다”고 했다.

금성제(이준영)와 최사장(조정석)의 쿠키영상은 시즌3를 향한 기대감을 싣기에 충분했다. 백진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한 려운은 “아직 시즌3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만일 시즌3이 제작된다면 바쿠는 시즌2보다 안 좋아질 것 같다. 상처가 더 생긴 상태이지 않을까. 이미 이겨낸 시은이가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려운의 ‘로망’은 연극영화과 진학이었다. ‘인서울’을 향해 달렸고, 로망을 이뤘다. 2017년 ‘사랑의 온도’를 시작으로 벌써 9년 차 배우다. “데뷔 때는 아는 게 많이 없었다면, 지금은 경험하면서 현장에 대해 많이 알게됐고, 대본을 볼 때 어떻게 봐야하는지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비교한 그는 “(대본을 볼 때) 캐릭터의 감정선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먼저 보게된다. 재미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빨리, 잘 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다작해서 ‘스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아졌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분위기도 좋고 항상 새로운 게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나면 떨림이 앞선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결과물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게 좋다. 계속 공부해야하는 것 같다. 끝이 없는 느낌”이라고 했다.
자신이 꼽은 ‘배우 려운’의 장점은 눈과 솔직함이다. 눈빛이 좋다는 말과 함께 ‘악역해도 잘 하겠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왔던 터다. 그는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솔직하게 다 이야기해서 그 두 가지가 내 장점인 것 같다”고 답했다.
“치열하게 노력했고, 그럼에도 행복했어요.”
연기가 좋아지면서 평생 배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마음 한 구석 자리잡았다. 욕심 없이, 꾸준히 끊기지 않고 연기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한영웅’은 배우 려운을 더 넓은 세상으로 꺼내준 작품이다.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려운을 알렸다. 자고 일어나면 훌쩍 뛰어 있는 SNS 팔로워 수가 이를 증명한다.
공개 3일 만에 610만 시청 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직후부터 한국 톱10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63개국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2가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기며 앞서 공개된 시즌1 역시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8위에 오르며 넷플릭스 공개 후 5주 연속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진입했다.
려운은 “잘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우리끼린 너무 들뜨지 말자고 서로를 다독였다”면서 “가능하면 글로벌 시장도 노려보고 싶다. ‘아메리칸 드림’ 아닌가. 너무 좋다. 꿈 같은 이야기”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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