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LA 다저스)이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장기를 확실히 뽐냈다.
김혜성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9회초 대주자로 출전해 자신의 리그 첫 도루를 기록했다.
3-4로 뒤진 9회초, 앤디 파헤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곧장 대주자로 투입했다. 전날(4일) 애틀랜타전에서 대수비로만 출전했던 김혜성이 주자로 경기에 임한 건 처음이었다.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견제를 잘 이겨낸 그는 곧장 2루를 훔쳐냈다. 깨끗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여유있는 세이프를 얻어내며 득점권 기회 발판을 마련했다.
센스 있는 플레이도 더했다. 타자 윌 스미스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로 뛸 때,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의 1루 송구가 이뤄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파고들어 안전하게 베이스에 도착했다. 빠른 스피드라는 장점을 100% 발휘했다. 하지만 팀원의 후속타 불발 속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빅리그에서의 쓰임새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4일 MLB 엔트리 등록과 대수비 출전으로 한국인 역대 28번째 메이저리거에 이름을 실은 그는 이날 활약과 함께 본격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출발을 알렸다.

한편, 다저스는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애틀랜타 원정 싹쓸이를 노린 이날 경기였지만, 아쉬운 1점 차 석패를 맛봤다. 선발 더스틴 메이가 5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말과 3회말 오스틴 라일리에게 투런포 2개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다저스 타선은 4·6·7회초에 각 1점씩 내면서 조금씩 따라 붙었지만, 끝내 경기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3타수 1안타의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도 1안타 생산에 그쳤다.
시즌 23승11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2승11패)와는 0.5경기 차이,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2승13패)와는 1.5경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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