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자회사인 KBSN 예능물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이 최근 싱크홀 사고로 숨진 희생자 유족을 섭외하기 위해 나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사건이 예능물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1일 방송가와 KBSN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싱크홀 희생자 유족 A씨는 전날 소셜 미디어에 '물어보살' 측 섭외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재밌으세요? 조롱하세요? 이 사건이 예능감입니다?"라고 토로했다.

'물어보살' 제작진이 A씨에게 보낸 메시지엔 "(SNS) 계정에 싱크홀 사고의 유가족으로서 올리신 릴스 내용을 보고 혹시 이야기하신 내용에 대해 고민상담 받아 보실 의향이 있으실 지 조심스럽게 여쭤본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A씨는 "패널들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 아닌가? 상식선에서 맞나. 방송사나 언론사엔 비정상적인 사고회로를 가진 사람이 많은 건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해당 제안이 적절하지 못한 것임을 인지한 '물어보살' 제작진은 DM을 통해 사과했다. "조심스럽게 여쭤본 섭외 제안이 불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물어보살'에 대해선 "시청자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예능을 떠나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고민 내용에 대해 다루는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다. 생각하신 것처럼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위한 섭외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실제 '물어보살'은 재난재해 뿐 아니라 사회적 시사 이슈를 다루고 있다. '해인이법' 국민청원, '서현역 사건' 등이 예다.
KBSN과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은 그럼에도 "섭외와 관련한 내부 프로세스를 보강할 것이며, 다시 한번 피해자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애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24일 강동구 도로에 직경 20m짜리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30대 남성이 이곳에 빠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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