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간절함에 응답한 이규성 "수원의 승격 생각밖에 없다”

수원 삼성 이규성이 지난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로지 승격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규성(수원 삼성)은 지난달 27일 울산 HD에서 수원으로 임대 이적했다. K리그 이적 마감날이었다.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수원은 지난해부터 이규성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규성은 K리그1에서 207경기를 뛴 11년 차 베테랑으로 중원에서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보유한 미드필더. 2022∼2024년에는 울산 HD에서 평균 29경기, 61분을 소화하며 리그 3연패에 공헌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작년 연말부터 데리고 오고 싶었던 선수였다. 에이전트와 소통했지만 여러 이유로 성사가 되지 않았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구단에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축구의 기본은 피지컬이 아니라 잘하는 선수”라고 이규성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울산의 최승범 테크니컬 디렉터가 (이규성이 활약하자) 다시 돌려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있을 때 잘 썼어야지”라고 답했다”고 미소 지었다.

 

슈팅하는 이규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규성은 “수원이 저를 원한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저 역시 많이 고민했다. 또 한 번 수원에서 전화를 해주셨고 감독님이 제게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얘기를 해주셔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력으로 응답했다. 지난 27일 성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9라운드에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적 후 5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 득점. 지난 19일 화성FC전에서 이적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데 이어 득점까지 터뜨리며 올 시즌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사실 이규성은 득점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성남전 결승골은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자신의 통산 8호골이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득점 너머에 있다. 이날도 3차례 슈팅과 2차례 키패스, 크로스 1회 등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역전극까지 끌어냈다.

 

수원 삼성의 이규성이 지난 27일 성남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이규성의 합류 후 4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승2무2패(승점 17)로 4위로 오르며 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규성은 오로지 팀의 승격을 위해 발끝을 더 가다듬겠다는 각오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는 없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눈을 번뜩였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중원에서 공이 전방으로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많이 관여하길 바란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도 공을 잡으면 전진 패스를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아직 100%는 아니다. 체력적으로 발전을 더 해야 한다. K리그2도 경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응도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