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전진우, 명가 재건 선봉장… “이젠 증명의 시간, 더 많은 득점 위해 최선”

전북 현대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즌이에요. 이젠 증명해야 할 시기니까요. 다행히 지금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어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다시 엔진을 가동하며 ‘명가’ 재건에 나섰다. 28일 현재 승점 18(5승3무2패)로 리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23)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선두 도약도 가능한 흐름이다.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를 겪기도 했던 전북이 부활을 외치고 있다.

 

중심에는 새 에이스가 있다. 데뷔 8년 차 미드필더 전진우는 올 시즌 K리그1 10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 선두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8골)와 불과 2골 차 2위다. 팀 내에서는 외인 공격수 콤파뇨(5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다. 지난 20일 대구FC전에서 시즌 첫 한 경기 2골을 폭발했고, 직후 경기였던 26일 수원FC전에서는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자신의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다. 리그와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투(ACLT)까지 합치면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8골로 쾌조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 삼성에서 전북에 합류한 전진우는 모든 적응을 마치고 비상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연락이 닿은 그는 “프로 첫 이적이다보니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 집중을 많이 했다”며 “특히 동계 훈련 때는 감독님이 원하는 걸 최대한 따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전북에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은 “윙어는 빠르고 직선적이고 넓은 폭을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전진우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부합한다”며 그를 중용하고 있다. 전진우는 최근 리그 기준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진우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윙 스타일은 공간으로 많이 뛰면서 드리블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저와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저도 준비가 마음에 들어야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 감독님께 잘 보이기 위해 기술적으로 많이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더불어 더 날카로워진 슈팅 능력은 전진우의 강점이다. 올 시즌 8번의 유효 슈팅 중 6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는 “감독님이 슈팅 훈련을 많이 시켜주신다”며 “선수들과도 슈팅 훈련을 하면서 내기도 한다. 거기서도 지지 않으려고 집중하다보니 슈팅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중과 매탄고를 거쳐 2018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무릎과 발목은 물론이고 교통사고까지 당하면서 몸이 상했다. 군복무를 위해 들어갔던 김천 상무에서는 1년 넘게 부상과 재활로 복무 기간 동안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심 끝에 개명까지 결심했다. 2022년 1월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했다. ‘크게 나아가다’는 의미가 담긴 새 이름이다. 전진우는 “제가 많이 다치니까 부모님도 개명을 권유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하지만 정말 축구를 잘하고 싶고 축구로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작명소에서 이름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니까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전북 현대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명가 재건의 중심에 있다. 부담감도 있지만, 일단 승리만 보고 간다. 그는 “지난해 팀이 힘들었다 보니 선수들도 올해는 초반부터 정말 최선을 다해 이기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장에서 더 동기부여를 가지고 더 많은 득점과 좋은 공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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