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 잃은 한국전력, 보상선수에 리베로 정민수… 실속 챙겼다

정민수. 사진=KOVO 제공
정민수. 사진=KOVO 제공

 

창을 잃었지만, 든든한 방패를 하나 얻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25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보상선수로 리베로 정민수를 선택했다.

 

팀을 대표하던 스타플레이어를 잃은 건 아쉽지만, 그 자리를 쏠쏠하게 채웠다는 평가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리베로 부재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제 2년 차 시즌을 맞은 김건희가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의 선택을 주로 받았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루키였다. 한때 베테랑 공격수 서재덕이 리베로를 맡았다는 점도 한국전력의 고민을 상징하는 대목이었다.

 

정민수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다. V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리베로다.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후, 2018년 FA로 KB손해보험에 이적해 지금까지 활약했다.

 

통산 378경기 1449세트를 소화해 리시브 효율 49.46%를 찍었고, 세트당 디그 2.269개 등을 마크했다. 2018∼2019, 2023∼2024시즌 베스트 7 리베로에 꼽히며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잡기도 했다.

 

직전 2024∼2025시즌에도 35경기를 뛰며 수비 부문 1위(세트당 4.47개), 디그 부문 2위(세트당 2.294개), 리시브 효율 4위(41.63%)에 오르며 KB손해보험 코트를 지켰다.

 

한편, 한국전력은 보상선수 유출도 함께 겪었다. 임성진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삼성화재 소속이던 김정호를 빠르게 챙겼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미들블로커 박찬웅이 삼성화재로 떠난다. 삼성화재는 중앙 보강을 위해 보호 명단에서 풀린 박찬웅의 미래를 보고 결단을 내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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