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철수설 비웃는 한국GM의 공격적 행보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지난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더 뉴 에스컬레이드. 한국GM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의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어 한국사업장을 철수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최근 럭셔리 대형 스포츠유틸리치차(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국내 출시 행사에서 한국 철수설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한국GM은 최근 철수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한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GM이 생산기지를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해 생산 물량 약 50만대 중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 수출 중심인 한국GM 부평공장을 비롯한 국내 사업장이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이 수출한 47만3165대 차량 중 88.5%(41만8782대)가 미국으로 향했다.

 

 그동안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한국GM은 이날 철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GM은 추측성 소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한국에서 수립한 전략을 계속 실행할 것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교감을 통해 존재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부평공장 증산도 결정했다. 한국GM은 최근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 엔비스타 등 신차 2만1000대의 생산 물량을 인천 부평공장에 추가 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20만8000대였던 연간 생산 계획을 23만대로 늘리는 조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GM의 여전히 한국을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M 부평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5만대로, 이번 추가 배정은 약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는 "철수설은 루머에 불과하다"며 "부평과 창원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며, 수요에 따라 공급을 조정하는 일반적인 운영 절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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