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세 나이에 절약만으로 2억원대 자산가가 된 곽지현이 돈을 모으게 된 사연을 전했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절약의 달인 곽지현이 등장했다.
이날 곽지현을 만난 유재석은 그녀가 “생활의 달인’에 나온 걸 봤다”며 “저축과 절약만으로 24세에 1억, 26세에 자산 2억을 만드셨더라”고 놀라워했다.
1999년생으로 현재 27세인 곽지현은 “지금 6000만원을 더 모았다”며 2억6000만원의 자산을 공개했다. 투자에 성공한 게 아니라 “더 열심히 아끼고 모았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19세에 중소기업 사무보조로 일하며 최저 시급 152만원의 월급을 받았다는 곽지현은 추가로 알바하고 앱 테크를 하며 부지런히 돈을 모았다. 생활비로 쓴 돈은 한 달에 20∼30만원에 그쳤다.
당시 1억을 모으는 걸 목표로 삼았던 곽지현은 목표 실현을 위해 알뜰폰을 쓰며, 양치할 때는 꼭 물을 받아 쓰고 가스비를 아끼기 위해 한겨울에도 8에서 13도로 보일러를 틀어놓고 버텼다. 헤어도 10년째 셀프 미용 중이다.
곽지현은 “수신료 2500원을 내는 게 싫어서 TV를 빼달라고 했다”며 “지금도 OTT가 하나도 없다.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등 인기 있는 작품은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돈 모으는 비결 중엔 소액 적금도 있었다. ‘월요일 싫어 적금’을 들어 매주 1818원도 모았다.
절약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곽지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화병에 걸리셨다. 가만히 계시다가 소리 지르고 물건 부수고 저희한테 손찌검도 많이 하셨다. 그러다 보니까 회사도 누가 기분 나쁘다고 두세 번씩 안 가기도 하다가 결국 해고당하셨다. 갑자기 잘리니까 엄마가 저희를 먹여 살려야 했다. 가정주부셨는데 단순 노동 공장에 들어가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곽지현은 “부모님이 매일 싸우셨다”며 “고3이 됐을 때 ‘빨리 어른 돼서 술도 먹고 싶고 못 했던 거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많겠지만 저는 정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 않았던 게 크다. 어른이 되면 내 인생,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더라. 주변 친구들은 ‘가고 싶지 않은데 엄마가 대학교 보내준대’라고 하는데 전 등록금이 걸림돌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곽지현은 “형편도 안 되고 공부도 못했고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아니라 두려웠다. 불구덩이 앞에서 누가 미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고”라며 “‘그러면 내가 어떻게든 내 인생을 책임져야겠다. 남들보다 악착같이 아끼고 모아서 인생 책임지겠다’고 결정했다. 그 결심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앞서 곽지현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언니의 죽음을 겪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곽지현은 “너무 뿌듯하다. 제 노력의 결과물이 2억6000만원이고 아파트 청약 당첨이니까”라며 최연소 청약 당첨자라는 사실도 자랑했다. 또 곽지현은 30세 안에 4억 모으기를 앞으로의 목표로 설정했다고 다짐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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