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시장, 11일 사퇴…4연패 대구FC, 구단주 공백 우려 “대구시, 대행체제 관련 준비”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뉴시스

 프로축구 대구FC가 암초를 만났다. 4연패의 부진 속에 구단주마저 자리를 비운다.

 

 대구FC의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표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홍 시장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11일 사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 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 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대구FC 팬 입장에서는 우려가 이어진다. 시민 구단 특성상 시장이 구단주 자리를 맡는다. 4년 마다 열리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구단주가 바뀌거나, 구단 운영 기조가 달라지는 등의 변화는 불가피한 부분이다. 다만 기간을 예측할 수 있는 보통의 상황과 달리, 이번 변화는 예상치 못한 이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구단주 공백은 중요 현안이나 자금 지원 결정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구단 운영, 예산안 편성, 지역 마케팅 등에서 혼선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대구FC팬들은 현재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단주까지 자리를 비워 팀이 더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대구FC는 올 시즌 리그 최다인 4연패에 놓여 리그 9위(승점 7·2승1무4패)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지난해 7월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주FC-대구FC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광주시청 제공

 대구FC 측은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이 퇴임하면 대구시정은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 전까지 김정기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김 권한대행이 대구FC의 구단주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대구FC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대행체제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안이나 시기에 대해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직 없다. 대행체제가 된다고 해서 구단 운영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실무 조직이 꾸준히 유지된다면 시즌 중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FC바르셀로나 선수단. 사진=AP/뉴시스

 한편 홍 시장은 사퇴 전 마지막 결정으로 스페인 라리가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 대구 초청 경기 개최를 확정했다. 그는 “사퇴 전 시장으로서 마지막 결정으로 오는 8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세계적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 개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FC바르셀로나의 한국 방문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대구FC 이외에 또 다른 K리그 구단 1곳과도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경기 유치를 위해 홍준표 시장 명의 친서를 FC바르셀로나 측에 전달했다. FC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을 방문해 잔디 상태, 라커룸 등 부대시설과 선수 이동 동선을 점검하기도 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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