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다.
홍명보호가 올해 첫 A매치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도 늦어지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오만과의 7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4승3무(승점 15)가 된 대표팀은 B조 선두를 유지했으나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은 다소 늦어지게 됐다. 2위 이라크(승점 11)와는 승점 4점 차에 불과하다. 3위 요르단(승점 9)과는 6점 차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8차전을 이겨야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이날 대폭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을 내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을 2선에 세우는 4-2-3-1 전술을 썼다. 중앙은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박용우(알아인)이 맡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소집해제된 중앙 수비진은 조유민(샤르자)과 권경원(코르파칸)이 호흡을 맞췄다. 양 풀백은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포항)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를 내보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슈팅을 단 한 차례도 날리지 못한 게 컸다. 5백 수비로 맞선 오만의 수비를 뚫기 역부족이었다. 측면에서의 공격이 중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답답하던 흐름은 의외의 곳에서 풀렸다. 부상을 당한 백승호를 대신해 이강인(PSG)이 투입되면서였다.
존재감이 번뜩였다. 이강인은 투입된 지 3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 41분 왼발로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킬패스를 날렸다. 그대로 이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튼)이 왼발 슈팅으로 오만의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의 A매치 16번째 득점.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대신해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투입했다. 후반 18분에는 황희찬을 빼고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넣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는 오만의 동점골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만의 공격이 후반 막판으로 가며 거세졌고 결국 대표팀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알리 알 부사이디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홍 감독은 후반 39분 부상으로 쓰러진 이강인과 이태석을 빼고 양현준(셀틱)과 오현규(헹크)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끝내 오만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고양=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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