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석방, 탄핵 찬반집회 희비 엇갈려…“이겼다vs규탄”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과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8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윤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한 법원 판단에 대해 즉시항고 하지 않고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대통령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 일대에서,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각각 4만명, 1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오늘 저녁 9시께 한남동 관저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겼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남동 관저로 이동하기도 했다.

 

오후 2시부터 도심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반발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과 촛불행동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야 5당 집회와 비상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각각 1만3000명과 1만8000명이,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는 1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고 구호를 외치던 집회 참가자들은 석방 소식이 알려진 후 “윤석열 석방 규탄한다”, “민심을 짓밟은 검찰 규탄한다”로 바꿔 외쳤다.

 

힌편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를 걸어 나오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변호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