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계속]
지난 20일 최종회가 공개된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린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액션물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이종현은 극 중 윤가민(황민현)에게 스터디그룹 첫 번째 멤버로 발탁되는 엘리트 김세현을 연기했다.
김세현이 아닌 실제 이종현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를 다녔다는 이종현은 “세현이처럼 공부를 잘하진 않았지만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좋았다. 교무실에 따로 놀러 가서 선생님들과 논다거나 선생님들도 그걸 되게 좋게 봐주셨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놀고 운동하는 걸 더 좋아했던 쾌활한 친구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세현이 주로 보호를 받는 캐릭터였던 만큼 언젠가 꼭 한 번 멋있는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고 이종현은 전했다. 그는 “제가 보호를 받는 게 아닌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캐릭터가 돼서 액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랐다. 또한 이세계가 있는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며 “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세계관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종현은 초등학교 당시만 해도 축구선수를 꿈꿨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축구선수로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인문계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성인이 된 후 진로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의류 사업도 준비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던 중 군 입대 전 문득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
이종현은 “알게 모르게 제 안에 있는 배우에 대한 동경심이 자연스럽게 연기로 가게 됐다”며 연기자를 꿈꾸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괜찮게 생겼으니 연예계 쪽으로 가봐라’ 이런 얘기를 듣고 저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품고 있었나 보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니까 한 번에 확 끌리더라”라고 떠올렸다. 아울러 “여러 가지 직업을 많이 고민했었는데 그런 직업들을 작품마다 한 번씩 다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저에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손을 아예 대지 않던 축구도 연기라는 꿈을 갖고부터는 다시 관심사에 뒀다. 이종현은 “이제는 편하게 나가고 싶을 때 나가서 운동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 됐다. 친구들이랑 풋살을 할 때도 있고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용병으로 가서 축구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운동능력이 좋다보니 군 입대해서도 조교로 차출됐다. 사격은 만발이었고 체력 훈련도 1, 2등을 다툴 정도로 훈련소 성적이 굉장히 높았다.
부모님도 이종현의 연기 결심을 반기고 응원해줬다. 이종현은 “제가 뭘 하든 항상 지원을 해주셨고 응원을 해주셨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을 때도 ‘이왕 하기로 했으니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다 지원해줄 테니까 그것만 신경써서 열심히 해봐라’라고 응원을 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아들이 활약하는 ‘스터디그룹’도 부모님의 최애 작품이 됐다. 이종현은 “카카오톡 프로필도 바꾸시고 집에 엄청나게 큰 포스터를 붙여놓으셨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스터디그룹’ 캘린더를 돌리고 싶으시다더라”라며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민망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어머니는 드라마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다’ 이런 얘기를 해 주시고 아버지는 ‘여기선 더 잘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괜히 장난 치시고 그러면서도 가장 자랑을 많이 하세요. 세현이는 어떻게 보면 갈등이 많은 환경에 있었다면 저는 세현이와는 반대로 화목한 가정인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어떤 아들인지 묻자 이종현은 한참 고민하더니 “어머니께서 주변에 항상 얘기하시기로는 자랑을 많이 하시는데”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상경을 하고 나서 못해도 이틀에 한 번씩은 전화를 꼭 드린다. 그리고 제가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군대 나왔을 때부터 사랑한다는 얘기를 꼭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안 하면 오히려 서운할 정도다.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어색해하시고 통화를 끝내셨는데 이제는 먼저 사랑한다고 얘기를 해 주신다. 그 이후로 더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됐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항상 마음 속으로는 표현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군대를 가니까 아무래도 스스로 생각을 할 시간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을 시간도 많았고 여가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깨달아서 ‘이 단어 하나도 내가 표현을 못하면 어떡하냐. 그리고 나는 앞으로 연기를 할 사람인데 어떤 것도 내가 아쉬운 걸 만들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는 아낌없이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연기를 할 때마다 행복함을 느낀다는 이종현이다.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한 과거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지점이 있는지 묻자 이종현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그 노력이 게을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언제까지고 이 꾸준함을 유지해야 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이어 “많은 분의 사랑을 받다 보니 제가 무뎌질 수도 있고 감사함을 생각하지 못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힘들고 지칠 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할까. 이종현은 “무조건 운동”이라고 답했다. 헬스, 축구와 더불어서 복싱도 배우기 시작했다. 이종현은 “복싱은 완전 초기 단계라서 스트레스 풀 정도는 아니다. 축구를 할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약간의 승부욕이 자극되는 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라고 운동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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