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부터 사대륙까지 금빛 연기’ 피겨 김채연의 밝은 미소 “정말 행복하고요, 영광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채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말 행복합니다.”

 

김채연(수리고)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번 정상에 올랐다.

 

압도적이었다. 김채연은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8.27점, 예술점수(PCS) 70.09점으로 합 148.36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서 받은 74.02점을 더해 최종 총점 222.38로 정상에 올랐다.

 

김채연은 “국내 팬분들 앞에서 이렇게 큰 대회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정말 잘하고 싶어서 조금 떨었는데 개인 최고점도 넘기고 금메달을 따게 돼서 영광”이라며 웃었다.

 

하얼빈의 금빛 기운을 그대로 가져왔다.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김채연은 “두 대회를 통해 긴장을 덜어내는 법, 요소들에 집중하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자신감도 얻었다.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을 조금은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 더 노력한다면 나아질 부분, 더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사대륙선수권대회 첫 우승이다. 2022년 출전한 첫 번째 대회선 4위, 지난해엔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 여자 싱글 역대 3번째다. 2009년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의 역사를 썼고, 2023년 이해인(고려대)가 14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채연(가운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개인 최고 기록이다.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 총점 모두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김채연은 “사실 경기 중간부터 왼쪽 종아리 쪽에 쥐가 났다. 아파서 기쁜 표정이 다 드러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기뻤다”고 설명했다.

 

김채연의 의상은 어머니표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어머니가 직접 제작해 딸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대회 의상 역시 마찬가지다. 김채연은 “엄마가 만들어주신 의상을 입고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또 내 의상은 ‘우리 엄마가 만든 거예요’라고 설명할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미소 지었다.

 

김채연의 시선은 세계선수권으로 향한다. 2025 ISU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24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다. 김채연은 “막상 대회에 또 나서면 떨릴 것 같다. 그래도 집중해서 작년보다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채연(가운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목동=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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