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 확정했지만…고개 숙인 안준호호 “전적으로 감독 책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랭킹 54위)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일 태국 방콕 니미부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89위)과의 예선 A조 5차전서 91-90 1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2패를 마크한 대표팀은 호주(5전 전승·승점 10)에 이어 A조 2위를 확정하게 됐다. 23일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인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맘껏 웃을 순 없다. 저조한 경기력 때문이다. FIBA 랭킹서 35계단이나 낮은 태국을 상대로 고전했다. 3쿼터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나갔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반면, 태국은 4쿼터 들어 흐름을 타기 시작한 상황. 종료 3분여를 앞두고 81-82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 태국에 자유투 2개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태국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수장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준호 농구대표팀 감독은 “경기의 부족함은 전적으로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3·4쿼터 들어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리드를 잡은 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응집력이 떨어졌다. 상대에게 3점 슛 8개를 허용한 것은 우리 수비에 대한 의문을 남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하게 채찍질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터.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윤기(KT)는 1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을 기록, 맹활약했다. 하윤기는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턴오버 때문에 어렵게 승리했다”면서 “어려워질 때마다 주장인 승현이 형이 계속 집중하라고 다독여주고 잘해보자고 격려해줬다. 다음 인도네시아전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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