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가 본격 봄 농구 준비에 들어갔다. 20일 현재 아직 4위를 두고 KB스타즈-신한은행이 다투고 있지만, 큰 얼개는 짜여졌다. 그 흥미로운 포스트시즌(PS) 판세를 손대범(KBS), 김은혜, 하은주(이상 KBS N 스포츠), 김일두, 김연주(이상 MBC 스포츠플러스)까지 총 5인의 해설위원들에게 물었다.
◆첫 관문, 누가 뚫을까
PS 호흡은 짧다. 1-4위, 2-3위 간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이후 곧장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다. 트로피를 다툴 최후의 2팀부터 가려야 한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그 한 자리에 우리은행을 집어넣었다.
상대는 미정이지만, 1위의 품격에는 변수가 없다는 전망. 김일두 위원은 “4위가 어디든 우리은행의 저력을 이겨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손 위원은 “우리은행이 쉽게는 이기지 못할 것 같다. 신한은행, KB와의 시즌 맞대결이 그랬다. 특히 KB는 5라운드 모두 5점 차 이내 승부였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하지만 결국 한 골 싸움에서는 우리은행이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대편 BNK(2위)와 삼성생명(3위)의 대진은 의견이 갈렸다. 3대2로 미세하게 BNK의 우위가 점쳐졌다.
BNK의 승리를 예상한 손 위원은 “홈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큰 무기다. 반면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팔꿈치 부상)가 못 뛰면 어려울 것이다. 배혜윤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의견을 냈다. 김연주 위원은 “예상이 어렵지만, 경험이 더 많은 박정은 감독이 버티는 BNK의 손을 들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위원은 “전력 면에서는 삼성생명이 좀 더 안정적이긴 하지만, 재미 요소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에 우리은행-BNK의 챔프전을 예상한다”는 색다른 시선을 건넸다.
그만큼 삼성생명의 저력이 매섭다. 김일두 위원은 “BNK가 배혜윤 억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막을 선수가 안 보인다”고 짚었다. 하 위원은 “시즌 초만 해도 BNK가 압도적이었지만, 지금은 삼성생명의 기세가 더 좋다. 강유림의 경기력이 올라온 것도 호재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BNK라 체력전 양상으로 가면 삼성생명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후의 승자는
단도직입으로 우승후보를 물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이 2표, BNK가 2표, 삼성생명이 1표를 가져갔다.
우리은행 손을 든 손 위원은 “위성우 감독이 우승의 절대적인 이유다. 노련함이 큰 차이를 만든다. 10년 차 베테랑과 루키 선수 정도의 격차”라고 단언했다. 마찬가지로 김일두 위원은 “우리은행은 조직력이 좋고 기복이 없다. 순위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분위기도 가장 좋다”고 분석했다.
BNK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 김연주 위원은 “BNK의 업셋을 예상한다. 우리은행은 얇은 뎁스, 높은 김단비 의존도가 불안요소”라며 “물론 BNK도 주전 의존도는 높지만, 박혜진-이소희 부상 기간에 치고 올라온 선수들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은혜 위원도 “51대49”로 BNK 미세 우위를 점치며 “시즌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선 만큼, 한 번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생명의 더욱 극적인 업셋을 예측한 하은주 위원은 “굳이 한 팀을 정해야 한다면 삼성생명이다. 막판 경기력이 좋았고, 선수 개개인의 자신감도 최고조다. 배혜윤과 키아나의 협력 플레이는 알고도 못 막을 것”이라고 3위의 반전에 힘을 실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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