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KB국민은행, 결국 봄 농구 열었다

사진=WKBL 제공

포기하지 않은 집념, 결국 봄 농구 열었다.

 

KB국민은행 활짝 웃었다.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서 60-56(19-10 19-17 7-20 9-15) 승리를 거뒀다. 시즌 12승째를 올리며 포효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 순간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KB의 간절함이 통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선수단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감싸 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KB에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자력으로 봄 농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플레이오프까지 딱 한 걸음이 필요했다. 이날 전까지 11승18패로 신한은행과 함께 4위 자리를 마크했다. 상대전적서 3승3패 동률인 가운데 맞대결 득·실점서 KB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 삼성생명전을 잡으면 22일 BNK-신한은행 경기와 상관없이 그대로 4위를 확정하게 된다. 김완수 KB 감독은 ‘사생결단’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최선을 다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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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의 기회이기도 했다. KB는 지난 5번의 만남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는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전날 순위(3위)를 확정했다. 평소대로라고는 하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었다. 염윤아, 나윤정 등이 주축 선수 일부가 빠져 있다.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큰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 또한 풀어야할 과제였다.

 

김완수 감독이 강조한 대목은 초반 기세다. “초반 수비력, 특히 리바운드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부터 KB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특히 3점 슛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앞서 나갔다. 전반전을 마친 시점 38-27로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삼성생명 역시 그대로 주저앉을 팀이 아니었다. 후반 들어 속도를 높였다. 3쿼터를 45-47 역전을 당하며 마쳐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 불리는 턴오버도 흐름을 깨는 요소였다.

 

히어로는 단연 강이슬이다. 이날 35분23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4개를 비롯해 29득점 5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지난 1일 BNK썸에서 작성했던 28득점을 뛰어넘었다. 부상으로 코에 치료용 밴드를 하고 나서는 등 불편한 몸 상태에도 뛰고 또 뛰었다. 4쿼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강이슬은 시즌 내내 수비와 궂은일에 집중했다. 팀 사정상 골밑에서도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결실은 달콤했다. 동료들과 함께 또 한 번의 플레이오프를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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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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