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목 디스크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중·장년층에게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목 디스크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 환자의 61%가 1030대에 해당하며, 이 중 상당수가 목 디스크로 악화되고 있다.
목 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는 경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목과 어깨의 통증, 팔 저림,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 근력 저하로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경추에 큰 부담을 준다. 고개를 숙이면 목이 감당해야 하는 머리의 무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목의 C자 형태가 무너지고 일자목, 거북목으로 진행되면 결국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를 진단받으면 수술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도수치료로 신경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증상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배장호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신경차단술은 통증 부위에 항염증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라며 “신경성형술은 초소형 카테터를 통해 유착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이고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두 치료 모두 절개 없이 시술이 가능하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신경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다.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경추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인접 디스크의 퇴행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목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 디스크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피하고,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베개는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목을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 시 목이 앞으로 숙여지는 각도가 60도일 때 경추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 27kg에 이른다.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디스크에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배장호 원장은 "목 디스크는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지속적인 목 통증, 어깨 결림,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