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장병 환자들에게 혈액투석 치료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투석을 위해 조성된 투석혈관(동정맥루)은 원활한 혈류를 유지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협착이나 혈전 형성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석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남우석 민트병원 혈관센터 대표원장(혈관외과 전문의)과 함께 투석혈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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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혈관 협착은 왜 생기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투석혈관 협착은 매우 흔한 문제다. 이는 투석을 위해 주삿바늘을 반복적으로 찌르면서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혈관확장술(투석혈관 재개통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혈관 내 치료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혈류를 개선하는 교정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석혈관이 파열될 위험이 있는 경우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투석혈관의 직경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혈관 파열의 전조일 수 있으며,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혈관 파열이 발생하면 응급 상황이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수다. 투석혈관 감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혈관을 연결한 동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나?
“그렇다. 투석혈관을 연결한 동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인조혈관을 사용하는 경우 면역 시스템이 약해져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럴 때는 기존 인조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을 조성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투석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혈전이 생겨 투석혈관이 막혔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혈관이 막힌 채로 2주 이상 시간이 지나면 혈전이 단단해져 제거가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을 수 있지만, 기존 혈관을 되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에는 인터벤션 영상의학 치료와 혈관 교정수술을 병합한 하이브리드 치료를 통해 혈관을 최대한 살려 쓰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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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혈관 조성 후 혈관이 잘 자라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
“투석혈관 조성수술을 받았지만 혈관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으면 투석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투석혈관 확장술을 시행해 혈관을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만약 그래도 사용이 어렵다면 곁가지 혈관을 결찰하는 보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투석혈관이 너무 깊어 주삿바늘로 찌르기 어려운 경우에는 혈관을 표재화(피부 가까이 올리는 수술)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투석혈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석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찰이 필수다. 혈관이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혈류가 원활하지 않다면 빠르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감염이나 출혈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투석혈관은 생명줄과 같다. 처음부터 건강한 혈관을 만들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관이 막히거나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기존 혈관을 최대한 살려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정기적인 체크와 올바른 관리로 건강한 투석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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