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아시안 스윙, 태국서 첫발… 고진영 앞세운 태극낭자들, 시즌 2번째 우승 겨냥

고진영이 지난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해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시아 각지를 넘나들 한국 여자 골퍼들이 개막전 우승의 여운을 이어가려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달러·약 25억원)가 오는 20일 태국 촌부리 파타야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개막한다.

 

LPGA 투어 2025시즌의 3번째 대회다. 매 시즌 찾아오는 아시안 스윙의 시작을 알리는 전장이기도 하다.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싱가포르), 블루베이 LPGA(중국) 대회가 연달아 아시아 무대에서 펼쳐진다.

 

‘K-시스터즈’는 변함없이 우승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하는 등 최종 3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다른 시나리오를 꿈꾼다.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트 토너먼트에서 김아림이 무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3승을 빚은 만큼 분위기는 상쾌하다. 기세를 이어갈 일만 남았다.

 

김아림이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심에는 간판스타 고진영이 있다. 부상과 슬럼프 속에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절치부심했다. 앞선 두 대회에서 개막전 공동 4위, 파운더스컵 단독 2위로 모두 톱 5에 올랐다. 상금 순위에서도 전체 1위(30만2976달러)로 기분 좋게 출발한다.

 

지난해 12월, 10위 밖으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던 세계랭킹도 다시 8위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총 4번 출전해 두 번의 톱10(2018년 공동 7위·2023년 공동 6위)을 일군 혼다 타일랜드에서의 첫 우승으로 더 치고 올라간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공동 20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까지 3년 연속 태국 무대를 밟을 고진영이다.

 

양희영이 지난해 6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또 다른 베테랑들, 양희영과 김아림도 주목해야 한다. 이 대회에서만 3승(2015·2017·2019년)을 따낸 양희영은 ‘파타야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궁합이 좋다. 익숙한 무대에서 통산 7승을 노린다. 김아림은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11월)과 이번 개막전 우승을 엮어 통산 3승을 쌓는 상승세다. 이번 대회로 시즌 첫 다승까지 조준한다.

 

지난주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준우승으로 빛난 이소미도 다크호스다.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그는 시즌 첫 출전이었던 파운더스컵에서도 공동 13위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유해란(7위)을 비롯해 김아림, 임진희, 안나린 등도 출사표를 던진다. 최혜진과 김효주는 나란히 올 시즌 첫 출격을 알린다. 사우디 대회서 4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이 대회 출전 자격(2024시즌 LPGA 투어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80위 이내)이 없어 다음을 기약한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사우디 대회 우승과 함께 2위로 올라선 지노 티띠쿤(태국)을 비롯해 인뤄닝(중국·4위), 릴리아 부(미국·5위), 후루에 아야카(일본·10위) 등 톱 랭커들이 태극낭자들과 우승 경쟁에 나선다.

 

윤이나의 신인상 경쟁 라이벌인 다케다 리오, 이와이 아키에-이와이 치사토 쌍둥이 자매(이상 일본)는 일본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 특성상, 스폰서 초청 자격을 얻어 대회를 누빌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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