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1 경쟁률 뚫었는데...김새론, 유작 ‘기타맨’ 비롯 다수 출연작 애도물결

미개봉작 영화 '기타맨' 유작됐다
사진=뉴시스

배우 김새론이 16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그가 최근 촬영을 마친 유작 ‘기타맨’을 비롯 그가 출연했던 다수의 작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 경위 등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충격을 준 가운데 그가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최근까지 연기에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00년생인 배우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의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인 이 작품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진희 역을 맡으며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여행자'는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고 김새론은 칸 레드카펫을 밟은 우리나라 최연소 배우로 기록되기도 했다.

사진=여행자 포스터

그가 대중에 본격적으로 각인된 작품은 배우 원빈과 함께 호흡을 맞춘 다름아닌 2010년 출연작인 영화 ‘아저씨’다. 범죄조직에 납치돼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태식(원빈 분)의 구출을 기다리는 소미 역을 맡은 김새론은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도희야'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그 뒤로도 ‘눈길’, ‘동네사람’, 드라마‘여왕의 교실’, ‘화려한 유혹’,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우수무당 가두심’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열연했다. 김새론은 '여행자', '아저씨', '도희야'로 각종 연기상도 석권한 베테랑 연기자였다. 여행자로는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을 ‘아저씨’로는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여우상을 각각 받았다. ‘도희야’로는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가져가기도 했다.

 

하지만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음주 운전 및 사고 미조치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5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바 있다.

 

16일 김새론이 사망하면서 그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미개봉작인 영화 ‘기타맨’이 됐다. 9세에 데뷔해 25세에 사망하기까지 배우 김새론이 출연한 작품들에 뒤늦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황지혜 온라인 기자 jhhw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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