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 자극시키지 말고.”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한금철과 남자 싱글의 로영명이 경기 하루 전 훈련에 열중했다. 렴대옥-한금철 조는 10일 오전 9시부터 9시30분까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로영명은 남한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 김현겸(한광고)과 같은 시간을 배정받아 함께 훈련했다. 차준환, 김현겸과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김현겸이 북한 김현선 코치에 가볍게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훈련을 마친 뒤 김현겸은 "외국 선수들을 만나건나 평소에 만났던 코치진이 있으면 항상 인사를 드린다. 김현선 코치님께도 비슷한 느낌으로 가볍게 목례 정도 했다"며 "로영명 선수와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싸늘했다. 남한 취재진이 렴대옥을 향해 '컨디션이 어떠냐'고 묻자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비키라우. 선수들 자극시키지 말고. 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렴대옥과 한금철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로영명도 마찬가지였다. 말을 아꼈다. 동시에 인상을 찌푸리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얼빈이 많이 춥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피겨 종목에 3명만 내보냈다. 이는 과거보다 줄어든 규모로, 북한은 2007년 장춘 대회에 66명,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 32명을 출전시켰다. 직전 대회인 삿포로 대회에는 피겨, 쇼트트랙에 7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렴대옥-한금철 조는 11일 페어 쇼트프로그램에 나서고, 12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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