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두통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뇌혈류 관련 검사도 고려하세요”
겨울철에는 기온 변화로 인해 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으로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두통 등이 포함된다.
이차성 두통은 뇌혈관 질환, 뇌염, 뇌막염 등과 같은 기질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두통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서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수시로 재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불편을 끼친다. 특히 편두통은 뇌 신경과 혈관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두통 외에도 구토, 메스꺼움,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 등 다양한 이상 증세가 생겨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다. 군발두통도 한 번 발생하면 통증이 매우 오래가고 통증의 정도도 심해 악명 높은 질환이다.
이현정 하남 연세나은신경과 대표원장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기온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팽창하는 과정을 겪으며 편두통을 비롯한 일차성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대표원장은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그로 인해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으면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추운 날씨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웅크린 자세를 취할 경우, 이 과정에서 목과 어깨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두통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 이라고 조언했다.
자율신경계의 문제가 두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교감신경의 과잉 활성화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기 쉬워 두통뿐만 아니라 심장 두근거림, 소화불량, 불안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치료를 통해 두통을 개선할 수 있다.
극심한 두통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뇌혈류와 관련된 검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뇌혈류 초음파나 뇌파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의 상태나 뇌 기능을 점검하여 특정 질환에 따른 두통, 즉 이차성 두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뇌혈관 질환도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이어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기에 그 심각성을 간과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되면 자율신경계의 이상이나 뇌혈관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그 밖에 동반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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