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웹툰 작가' 괴롭히는 이 질환은?

최근 개봉한 영화 ‘히트맨2’가 연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작품은 2020년 공개된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는 국정원 암살요원인 ‘준’(권상우)이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국정원을 탈출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준은 쉽지 않은 웹툰 작가의 현실과 연재 스트레스에 그리지 말아야 할 국정원 1급 기밀을 그려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기밀 유출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2편에서 주인공 준은 차기작을 준비하지만, 신작 웹툰 연재와 동시에 혹평을 받게 된다. 설상가상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게 되고, 국정원은 테러의 범인으로 준을 지목하게 된다. 이후 준은 범인으로 몰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속편에서는 화려한 액션 못지않게, 웹툰에 대한 주인공 준의 열정이 인상깊었다. 비록 코미디 요소가 가미됐지만, 수 십장의 습작을 그려내는 그의 노력을 보고 있으면 절로 응원의 마음이 샘솟기도 했다. 

다만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저자의 눈에는 다소 우려로 다가왔다. 특히 그가 그림을 그릴 때 목을 과도하게 숙인 자세를 자주 취하는데, 목이 앞으로 밀려나는 ‘일자목 증후군(Forward Head Posture, FHP)’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일자목 증후군은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의 경추(목뼈)가 일(一)자로 펴져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경추의 배열이 직선 형태가 되면 머리의 무게와 외부 충격이 분산되지 않고 고스란히 목에 전달돼 뒷목 통증과 두통 등이 유발된다.

 

아울러 경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돼 목디스크 발생 위험도 높인다.

 

다행히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과 같은 한의 통합치료로 일자목 증후군을 호전시킨다. 특히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경직된 목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을 호소한 환자의 ‘목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약침 치료 전 중증(5.35)에서, 치료 후 정상 수준(1.54)으로 통증이 약 3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침 치료는 물리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2배 가까운 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목 건강은 생활 습관과 평소 자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작업을 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목의 피로를 풀어주고 고개가 앞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등 평소 바른 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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