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속노화’가 하나의 건강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대한 젊음을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는 것, 필자가 평소 의료소비자에게 강조하던 ‘프리쥬비네이션’과 일맥상통한다.
저속노화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를 살펴보니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 그리고 ‘근육운동’이 꼽힌다.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세포가 제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다. 충분한 영양 공급, 적당한 활동량.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은 하지 못하는 요소다.
특히 근육량 유지가 눈길을 끈다. 필자의 병원을 찾는 의료소비자 중에는 식단은 철저히 지키지만, 운동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식단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보다 활기찬 일상을 고려한다면 운동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서 분명 아픈 곳은 없다는데 묘하게 일상에서 지치고,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는 것은 사실 근육이 부족한 탓이다. 근육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체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기운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은 근육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근육 속에는 젊음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근육 속 근섬유에는 젊음을 이어가도록 돕는 ‘미토콘드리아’가 가득하다. 이는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 소기관이다. 혈액 속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근육이 강화되면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늘어나 에너지 소비도 촉진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면 세포의 노화와 관련된 쇠퇴 징후를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도 적지 않다.
문제는 노화다. 나이가 들어가며 근육이 줄어들고 미토콘트리아 기능이 떨어진다. 기운이 떨어지는 이유다.
건강하게 근육을 늘려나가면서 미토콘트리아 기능을 회복시키는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가장 좋은 것은 근육이 줄어들기 이전인 젊은 시절부터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중장년층에 접어들었더라도 허벅지 같은 큰 근육 위주로 강화하고, 매끼 양질의 단백질 메뉴를 추가하는 식으로 관리에 나설 수 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근육 성장이 젊은 시절에 비해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경우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취한다면 줄기세포를 더해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근육이 줄어들고 체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보통 줄기세포 정맥주사를 고려하게 된다. 줄기세포는 자기재생능력·분화능력을 가진 원시세포다.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고, 신생혈관을 형성해 혈액순환을 도우며, 단백질 합성효과를 높여 기초체력을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 역시 젊어지게 된다. 체력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필자는 성체 줄기세포를 채취해 링거로 주입하는 방식을 쓴다. 이를 통해 전신 재생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40대 이후부터는 내 건강 상태를 잘 아는 ‘단골 의사’를 만드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내 몸 상태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프리쥬비네이션 치료를 더하는 식으로 관리하면 건강과 젊음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미래 의학은 이미 병이나 노화가 발병하고 난 뒤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노화가 나타나기 전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프리쥬비네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한 몸과 외모를 오래 유지함으로써 활기찬 인생을 설계하는 게 건강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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