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키드의 이유 있는 신뢰… 소노, 켐바오 ‘폭격’ 앞세워 4연패 탈출

사진=KBL 제공

 

4연패를 끊어내고, 동시에 4연패를 안겼다.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패배의 소용돌이에서 탈출했다. 소노는 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DB와의 홈경기서 86-82로 승리했다. 혈전 끝에 지난달 23일 창원 LG전(62-67)부터 이어진 악순환을 이겨낸 것. 반대로 갈 길 바쁜 DB는 4연패에 휩싸였다. 앞서 KCC, KT, LG를 차례대로 만나 패했고, 소노에게도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이다. 이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한 건 소노의 아시아쿼터 포워드 케빈 켐바오였다. 경기 전 사령탑 인터뷰에서도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켐바오가 가진 재능을 제한하고 싶지 않다”면서 “공격력은 물론이고, 다방면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김 감독의 믿음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폭발력이 또 한 번 고점을 찍었다. 켐바오는 1쿼터 시작부터 3점슛을 두 개나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이에 DB를 적극적으로 압박한 소노는 초반 10분 동안 10점 차 우위(22-12)를 점했다. 2쿼터 돌입 후 격차는 21점 차(50-29)로 더 벌어졌다. 켐바오는 여기서 극적인 3점을 또 한 차례 넣는 등 스타성 넘치는 모습을 입증하기도 했다. 전반 종료 시점, 켐바오 홀로 18점·7리바운드를 마크했을 정도다.

 

절박한 건 DB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서면서 점수 차를 매섭게 좁혔다. 3쿼터만 놓고 보면 소노의 열세(19-27)였다. 경기의 최종장을 앞두고 두 팀 모두 긴장을 늦추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여기서 켐바오의 ‘핫 핸드’가 DB의 앞을 또 한 번 가로막았다. 단순 외곽 옵션 외에도 수준 높은 패스를 통해 DB 수비를 거듭 괴롭힌 것. 4쿼터 초반 얻은 자유투 3개 모두 림을 꿰뚫어 분위기를 재차 소노 쪽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두 팀의 장군멍군이 오간 가운데 끝내 웃은 건 소노였다. 참고로 켐바오는 3점 6개(성공률 43%) 포함 36점·12리바운드·3어시스트·2스틸 맹활약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더블더블 활약이다.

 

무엇보다, 외롭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주역으로 우뚝 선 동료들 역시 소노의 승리를 도왔기 때문. 3점 3개를 넣은 이재도는 17점·5리바운드·1어시스트·4스틸을 마크했고, 디제이 번즈 또한 12점·5리바운드·7어시스트 성적을 올리면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고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