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 ‘저스티스 리그(2017)’ 등으로 알려진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출한 두 번째 장편 영화 ‘리얼 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젠버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연출과 각본에 걸친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아울러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인 맥컬리 컬킨의 동생으로 알려진 배우 키에란 컬킨 역시 이번 작품으로 2025년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영화는 정반대 성격을 지닌 두 사촌,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와 벤지(키에란 컬킨)의 여행과 우정을 그린 코미디∙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데이비드는 강박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반면, 벤지는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즉흥적이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아침부터 서로 연락이 안되는 등 이들의 여행은 내리 삐걱대는 모습을 보인다. 여행 초반부터 사소한 일로 다투는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답답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마음을 터놓는다.
특히 호텔 침대에 걸터앉아 양말을 벗고 휴식을 취하던 데이비드와 벤지가 발 모양에 대해 서로 칭찬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유년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두 사촌의 끈끈함을 유추해 볼 수 있게 한다.
다만 이번 영화를 보며 의료진으로서 정신없이 여행을 다니는 주인공들의 발 건강이 우려스럽기도 했다. 폴란드 곳곳의 홀로코스트 투어를 다니는 두 사촌처럼 만약 등산이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며칠동안 돌아다니다보면 발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족저근막염과 같은 질환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발바닥 통증이 있다. 초기에는 몇 걸음만 걸어도 통증이 가라앉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을 방치할 경우, 보행 장애로 인해 척추나 무릎 통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에 과도한 긴장을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행 중 지나치게 꽉 끼는 신발은 피하고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과 후 따뜻한 족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피로 회복을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관리에도 불구,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다행히 족저근막염은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침과 약침을 활용한다.
대전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학교 한의학과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2주간 총 4회의 침∙약침 치료를 받은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숫자척도(NRS: 0~10)는 치료 전 10에서 치료 후 2로 그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영화 리얼 페인처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전 발 건강 관리법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발 피로를 줄이고 통증을 예방하는 작은 습관들이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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