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나로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그간 각자 영역에서 입지를 넓혀오던 남자 배우들은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찬 뒤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작품 인기를 견인하는 것은 물론 배우 자신 또한 주가가 급상승했다.
현재 최고 주가를 올리는 남자 배우는 이준혁이다. 그는 현재 방영 중인 SBS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육아와 살림, 여기에 일까지 잘하는 완벽한 비서 유은호 역을 맡았다. 이준혁은 로맨스 장르의 날개를 달고 날아올랐다. 데뷔 후 첫 로맨스 드라마 주연 도전이지만 시청자가 바라온 로맨스 남주의 로망을 실현시키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판타지에 가까운 유은호의 완벽함이지만 이준혁은 비주얼은 물론 다정한 눈빛과 미소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중 모두에게 인정받고 친근하면서도 완벽하게 다가서는 인물이기에 배우 자체의 매력이 캐릭터의 매력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이준혁은 그간 장르물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영화 ‘범죄도시3’의 거대 빌런 주성철부터 디즈니+ ‘비질란테’ 속 광기의 CEO 조강옥을 지나 tvN ‘비밀의 숲’과 ‘좋거나 나쁜 동재’의 서동재까지. 강렬한 색채로 매번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온 이준혁은 필모그래피에 나의 완벽한 비서를 추가했다.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그에게 이번 작품은 ‘로맨스 장인’으로 우뚝 서게 만든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인기를 증명하듯 이준혁은 K-콘텐츠 화제성 조사 기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2주차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등극했다. 드라마 또한 이준혁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방송 시청률이 11.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까지 치솟으며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준혁에 앞서 다른 남자 배우들도 로맨스 드라마를 통해 전성기를 만끽한 바 있다. 지난해 신드롬의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변우석이다.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할을 맡은 변우석은 ‘선재 앓이’를 유발하며 대세로 등극했다. 수년간 단역, 조연을 이어갔던 무명 시절 설움을 겪었지만 운명과도 같은 드라마와 캐릭터를 만났다.
드라마 방영 당시 화제성 조사 정상 자리를 독식했으며 그가 부른 드라마 OST는 각종 음원차트를 정복했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현실에서도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변우석은 연말 시상식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으며 2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 광고 모델로도 발탁됐다. 그가 벌어들인 광고 수익만 해도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 8개 도시에서 진행한 해외 팬미팅 투어는 그의 인기를 체감케 했다. 그의 출국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수백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고 홍콩 등 현지에서도 변우석을 보기 위해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톱배우로 등극한 변우석은 드라마 업계에서도 숱한 러브콜을 받았다. 모든 로맨스 드라마 대본이 변우석에게 거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차기작을 고심하던 그는 아이유와 함께하는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을 택하며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배우 엄태구는 17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한 뒤 단역으로 무명 생활을 이어오던 엄태구는 영화 ‘차이나 타운’, ‘밀정’, ‘택시 운전사’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스틸러로서 활약하던 엄태구는 지난해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 데뷔 첫 로맨스코미디에 도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줬던 거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그는 허스키 보이스와 상반되는 다정한 눈빛, 섬세한 표정 연기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인기에 힘입어 연 데뷔 첫 팬미팅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으며 5주 연속 전체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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