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했습니다.”
혈전 끝에 거둔 신승이다. 신한은행은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58-57로 승리했다. 홈 4연승 및 3연승 신바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경기 내내 점수 쟁탈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4쿼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을 정도다. 타니무라 리카의 역전 결승 골밑 득점을 지켜낸 마지막 1분26초 수비가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봄농구 진출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거듭 이어가고 있다. 정규리그 4위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12패)를 기록했다. 5위인 KB국민은행(7승13패)과는 1.5경기 차가 됐다. 6위 하나은행(5승16패)과의 승차는 4경기로 늘었다.
지난 18일 우리은행전(68-61 승리)을 마친 뒤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그 여파 때문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시준 감독대행은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고, 선수들의 발이 너무 안 떨어지더라. 그래도 계속 시합 중에 ‘우리가 못하고 있긴 해도 (역전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으니까 한 번만 흐름을 넘기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원정경기서 하나은행에 맞서 56-58로 패한 바 있다.
당시 통한의 역전패를 떠올린 그는 “선수들에게도 그때 기억을 떠올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끝까지 수비를 잘 해줘서 60점대 밑으로 막았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대행은 끝으로 “4라운드의 악몽을 선수들 스스로 떨쳐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또한 이렇게 힘든 경기에서 선수들이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합을 뛴 선수들, 벤치에서 응원한 선수들 하나하나 너무 다 예쁘고 고맙다”고 애정어린 마음을 전했다.
인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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