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컷 탈락’ 韓 PGA 악몽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생존자’ 김시우도 51위 마침표

김시우가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내심 우승까지 기대했던 대회였지만, 임성재·김주형 등 한국 남자골프 간판스타들이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3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됐다.

 

당초 한국 골퍼들을 향한 기대감이 컸던 대회다. ‘에이스’ 임성재는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3위 등극을 바탕으로 PGA 투어가 선정한 이번 대회 파워랭킹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이 파워랭킹 10위로 뒤를 이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한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기대감은 더 올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컨트리 클럽(파72), 니클라우스 토너먼트(파72)까지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펼치는 게 특징이다. 이후 상위 65명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두 번의 라운드가 예고된 피트 다이 스타디움의 난도가 가장 높다는 평이었다.

 

임성재가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 출격해 경기를 펼치던 도중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임성재와 김주형이 바로 그 필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 샷이 3번이나 물에 빠지는 악몽 속에 더블보기가 2개나 쌓이는 등 5오버파 공동 153위에 그쳐 최하위권으로 시작했다. 김주형도 1오버파 공동 130위로 시작부터 컷 탈락을 걱정해야 했다.

 

이겨내기 힘든 최악의 출발이었다. 상대적으로 쉬운 코스를 돌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끝내 컷오프 기준 65위를 충족하지 못했다. 임성재와 김주형 모두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91위로 나란히 퇴장했다. 이경훈도 3라운드에서 이글 포함 7언더파로 선전했지만, 1∼2라운드에 잃은 타수를 벌지 못하고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8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주형이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인 김시우가 그나마 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44위로 컷 통과에 성공해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쿼드러플 보기 1개 등으로 단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11언더파 277타 51위의 성적표로 마침표를 찍었다. 더 센트리 공동 32위, 소니오픈 컷 탈락 등으로 상위권 진입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한편, 대회 우승은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1위로 일찌감치 우승 확률을 높였던 그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1년 6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58만 4000달러(약 23억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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