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했지만 칭찬한 이유? BNK 박정은 감독 “무럭무럭 자라나길”···3년차 가드의 급성장, 심수현·김민아

사진=WKBL 제공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BNK는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1-65로 패했다.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2위 우리은행과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주포 이소희와 박혜진이 부상으로 결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박정은 BNK 감독이 걱정한 배경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력이 안 좋은 부분을 깨보려고 했는데,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아서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출전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이 피로도를 느끼는 것 같다. 안쓰럽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이겨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의 역할에 집중하고 수비에서부터 풀어나가려고 하는 모습에 칭찬을 해주고 왔다. 이기지 못했지만 자신감 찾는 기회 됐을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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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저연차 선수들의 ‘경험치 쌓기’를 강조했다. 박 감독의 바람대로 어리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 3년차 가드들이 주인공이다. 2003년생 심수현은 18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민아는 14점 6리바운드를 작성했다. 둘 모두 커리어 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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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면서 초반 기선 제압은 아쉬웠다”면서도 “수현이가 초반 경기력이 안 좋을 때 원인 제공을 했는데, 막판 맹추격에 원인이기도 하다. 코트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집중해야 할 때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민아는 농구에 대한 근성도 절실함도 강한 친구다. 긴장을 풀어가는 경험을 해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경험들이 약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용인=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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