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인조’ 된 브브걸 “우린 없어질 팀 아냐, 활동 많이 알아주길”

'역주행의 아이콘' 브브걸은 약 1년 5개월 만에 디지털 싱글 ‘LOVE 2’로 컴백했다. 사진=GLG 제공

 

‘역주행의 아이콘’ 브브걸(BBGIRLS)이 1년 6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돌아왔다. 멤버 유정 탈퇴 후 3인조로 개편됐지만 민영, 은지, 유나 모두 그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어느 그룹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멤버들 간 우정은 더 돈독해지고 팀워크는 더 끈끈해졌다. 

 

지난 15일 브브걸이 발매한 ‘LOVE 2’는 2023년 더블 싱글 ‘ONE MORE TIME(원 모어 타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새로운 소속사에 합류한 후 처음 발표하는 앨범이다. 

 

컴백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브브걸은 “3명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를 했다. 그래서 더 부담감도 많고 또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며 “좋은 결과로 찾아뵈어서 설레고 신나는 감정이 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LOVE 2’는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곡이다. 민영은 “겨울이기도 하고 저희가 새로 시작하는 설레는 감정을 노래로 표현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분위기의 곡을 골랐다. 정말 많은 노래들을 들어보고 회사랑 고민도 많이 하고 대화를 했다”고 심사숙고하며 신곡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대중은 저희를 보면 신나고 톡톡 튀는 노래를 생각하실 것 같다”며 “저희가 겨울에 컴백을 하기도 하고 그동안 이런 노래를 보여드린 적이 전혀 없다. 처음 보여드리는 콘셉트와 장르니까 좀 더 새롭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GLG 제공

 

브레이브걸스로서 ‘롤린’ 역주행 열풍을 일으켰던 브브걸. 용감한 형제 품을 떠나면서 브브걸로 탈바꿈했지만 결과는 녹록치 않았다. 민영은 “2023년에 저희가 노래를 냈었는데 그 활동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어떻게 보면 저희한테는 이번 활동이 브브걸로서 첫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최근에 팀이 변화를 겪었는데 너무 아쉽지만 그 일을 계기로 어떻게 보면 저희 셋이 더 끈끈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느덧 9년차가 됐는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이라서 이번 앨범 정말 열심히 잘 활동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유정이 팀을 떠나면서 남은 멤버들은 당연히 부담을 느꼈다. 역주행 당시 멤버 모두가 대중이 인지하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4명 모두 인지도가 높았다. 무대 위에서도 4명과 3명이 선보이는 안무는 차이가 크다. 은지는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보시는 분들은 4인조의 브브걸이 많이 익숙할 테지만 3명이서도 멋있는 무대와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멤버 한 명이 줄었다고 해서 크게 체감되는 변화도 없다. 은지는 “이전 멤버의 빠졌던 파트를 저희 셋이서 채워주는 게 조금 변화되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털어놨다. 

 

민영은 “아직 음방에 가지 않아서 체감을 못한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세대 교체가 됐고 새로운 팀들이 많이 나왔다. 저희가 활동했을 때 같이 했던 팀들은 개인 활동을 한다든지 해체된 팀도 있다”며 “요즘 챌린지가 중요하지 않나. 저희 팀은 그걸 가장 걱정하고 있다. 같이 하면 좋은데 저희를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저희가 먼저 다가갈 생각이다. 다가와 주시면 너무 좋고,  편안하게 다가와 주시면 좋겠다. 저희도 5세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GLG 제공


‘원 모어 타임’ 활동 할 때도 챌린지 문화를 경험했던 멤버들이다. 멤버들은 “생각보다 재밌었지만 그때가 처음이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나는 “너무 떨렸다. 요즘 친구들 솔직히 안무가 어렵지 않나. 저는 열심히 잘 춰야 되니까 ‘내가 틀리면 어떡하지. 이 친구들은 우리 춤을 너무 잘해줬는데, 내가 실수하면 또 찍어야 되는데’ 하면서 떨었다”고 회상했다. 


민영은 “남자 아이돌과도 챌린지를 했었는데 배려를 많이 해준다. 어렵고 격한 안무가 있으면 편하게 하셔도 된다고 해주더라”라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 영탁의 챌린지도 같이 했었다고 밝힌 민영은 “그래도 안무는 여유롭게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안무가 웬만한 남자 아이돌 안무더라. 영탁 님이 저희 안무를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엄청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민영은 “가장 큰 부담감은 무대에서 보여지는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아무래도 걸그룹이 4명 중에 한 명만 빠져도 그 빈자리가 커 보인다”며 “그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멤버들이 많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는 멤버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민영은 “회사와 계약도 끝나고 멤버 개편 이슈도 있었다. 공백기가 길고 싶은 그룹은 아무도 없을 거다. 근데 그게 절대 제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어서 앨범을 내기까지의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그 과정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1년 6개월 동안 우리가 앨범을 낼 수 있는 여건이라든지 여러 이슈가 있었다. 저희도 다음 앨범을 얼마나 준비를 잘 해서 나오고 싶은 마음이었겠나. 그런 걸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그 사이에 감도 잃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연도 많이 다녔다”고 공백기 동안의 근황을 알렸다.

 

사진=GLG 제공


은지는 “‘원 모어 타임’ 나오고 나서 저희가 앨범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멤버 개편도 있었고 회사도 옮기면서 어쩌다보니 앨범이 늦어졌다. 그래도 좋은 회사 만나서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5년을 좋은 기운으로 시작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컴백에 거는 기대도 큰 게 사실이다. 민영은 “당연히 다음 컴백은 있을 거지만 (그 전 앨범이 잘돼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하면 또 다르다. 잘 되면 다음 앨범이 또 퀄리티도 높아진다. 그 퀄리티가 저희 자존심, 자신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웃음을 불렀다. 

 

실제로 ‘롤린’과 ‘치맛바람’ 등 K-팝 여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써머 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기도 하다. 올해 여름 컴백을 노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민영은 ”대중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저희도 여름에 무조건 앨범을 내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며 “이번 앨범 끝나고도 어떤 노래를 하면 좋을까 이미 많이 고민을 하고 있고 회사와도 소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이 잘 돼서 더 좋은 모습으로 여름에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2016년 데뷔 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브브걸. 숱한 해체 위기와 부침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많은 일을 겪으며 브브걸이 성장했듯이 멤버 개개인도 더 단단해졌다.

 

유나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한다. 왜 그렇게 많이 슬퍼하고 부정적이고, 왜 즐거운 일이 있을 때 그걸 즐기지 못했을까. 그때 누릴 수 있는 그 기쁨인 건데”라며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하면서 이제 조금 알게 되더라”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번에 또 3명이서 활동하면서 멤버들에 대한 애틋함도 더 커지고 소중함이 커졌다. 스스로도 감정적인 면이나 생각하는 것도 조금 성숙해졌다. 어렸을 때는 조금이라도 슬프거나 속상한 일 있으면 ‘왜 나한테만 이럴까’ 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네’ 한다”고 고백했다.

 

민영 또한 “예전엔 어떤 일이 생겨도 크게 겁먹고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별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 떨었는데 지금은 어떤 일이 생기면 ‘이렇게 하면 되지. 일단 해보자. 옆에 멤버들도 있으니까’ 하면서 그런 일들이 더 크게 안 느껴지는 것 같다”고 진심을 꺼냈다. 

 

은지도 “어렸을 때는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았는데 지금은 긍정적으로 더 생각하려고 한다. 걱정을 해도 소용이 없더라. 달라질 게 없더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걱정을 하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부연했다. 

 

사진=GLG 제공

 

그만큼 멤버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됐다. 스케줄이 아닌 사적으로도 자주 만남을 갖는지 묻자 멤버들은 “저희가 친구가 없다. 저희끼리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솔직히 지겹고 외롭기도 하다”고 장난스레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하고 싶은 예능 써주실 수 있나. ‘나는 솔로’ 연예인 편이나 ‘솔로지옥’. 예전에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같은 프로그램도 많았는데 왜 요즘엔 없는지 모르겠다. 저희가 정말 재미있게 잘 살릴 수 있다”고 적극 공세를 보였다. 실제로 멤버들은 ‘나는 솔로‘는 물론이고 ‘나는 솔로: 사랑은 계속된다’까지 다 챙겨볼 정도로 광팬이라고.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를 두고 멤버들은 “브브걸이 활동한다는 걸 많이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은지는 “‘원 모어 타임’ 때는 저희가 나온지도 몰랐던 분들이 많았다. 올해는 그래도 ‘브브걸 노래가 나왔는데 좋더라’ 이런 식으로 저희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많이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민영은 “브레이브걸스 해체 기사가 가장 많이 뜨고 나서 그 이후 저희 활동 기사들은 많이 없었다. 저희가 아직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저희의 가장 큰 올해 목표인 것 같다”며 “저희는 여건을 어떻게든 만들어서라도 계속 활동을 하고 싶은 팀이기 때문에 절대 없어질 팀은 아니다. 제가 무슨 수을 써서 사비를 털어서라도 활동을 할 거니까 활동하고 있는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희가 역주행 하고 나서 연말 시상식을 정말 정신없이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며 “시상식을 더 멋있게 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안 되고 정신이 없어서 못했던 아쉬움들이 남아 있다. 올해 기회가 된다면 저희 셋이서 또 새로운 모습으로 멋있는 모습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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