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의 히트곡 ‘사랑할수록’을 선사하고 사라진 천재 보컬리스트 김재기. 그를 가수로 데뷔시키고 함께 첫 번째 앨범을 제작한 이근상 작곡가가 35년 만에 그를 추억하며 함께 불렀던 노래를 리메이크한다.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록 가수로 혜성같이 등장한 김재기는 35년 전 이근상과 함께 첫번째 앨범 ‘뉴작은하늘’에서 저음과 중음,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우수에 젖은 감성과 파워를 마음껏 노래한 바 있다.
밴드 작은하늘이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자 그룹 부활의 김태원은 김재기를 보컬로 낙점했고 3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김재기는 녹음을 채 완성하지 못하고 불의의 사고로 26세에 운명을 달리했다. 그때 미완성본으로 어렵사리 발매돼 부활 최고의 히트곡으로 남은 노래가 ‘사랑할수록’이다.
이근상 작곡가는 김재기를 추억하며 꾸준히 그를 대신할 가수를 찾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김재기만큼 파워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감성이 깃든 고음을 소화하는 가수는 만나기 힘들었다. 수년간 100여명이 넘는 가수를 오디션하면서 리메이크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마침내 김건이라는 보석을 찾아 녹음 작업을 진행했다. 김건은 Mnet,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4기 김경호 편에 나와 최종 우승을 하며 엄청난 가창력을 선보인 가수다.

오는 27일 발매되는 김건의 ‘끝없는 환상’은 현대 감각의 락발라드로 편곡하며 김재기를 재해석했다. 이근상은 김건에 대해 “김재기의 파워와 고음소화력, 그리고 곡에 대한 해석이 뛰어난 가수”라고 평가하며 이번 작업에 매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성 보컬 버전으로도 발매된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25년 차 가수 유미가 가창하는 ‘끝없는 환상’은 오는 2월 10일 발매된다.
김재기의 저음에서 고음의 날카로운 특징을 잘 살린 ‘끝없는 환상’을 만든 이근상 작곡가가 그동안 고음처리를 할 가수를 찾다가 김건과 유미를 찾아냈다.
‘끝없는 환상’은 3옥타브 솔까지 올라가는 곡이라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질 만큼 어려운 노래다. 리메이크를 해도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많지 않다고 여겨졌다. 김건은 이근상 작곡가와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노래를 불렀으며, 한 층 더 가수로서의 깊은 성찰을 했다고 한다. 유미 또한 가볍게 소화하기는 어려웠지만 본인의 보이스 컬러를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최선을 다해 녹음에 임했다고 전했다.
또한 작은하늘의 원년 드러머 장혁이 드럼 세션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뮤직비디오는 신예 김재철 뮤직비디오 전문 감독이 차세대 예비 아이돌 스타 소피야 김을 주인공으로 낙점하고 야심차게 진행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힘있는 영상을 담아냈다.
김재기의 목소리를 영원히 기억하고, 장르적 한계가 명확한 대중음악이 풍성한 음악적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이번 작업의 최종 목표다. 김재기와 활동했던 이근상 작곡가 등 원년 멤버의 참여와 김건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만나 김재기의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돌, 트로트를 넘어선 다양한 분야의 K-팝 저변 확대에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김재기가 부른 초기 원곡이 좋은 음질로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그 시절 순수한 음악적 열정과 지금의 원숙한 느낌이 함께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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