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오타니 선수가 항상 한국어로 인사해주시는데, 맞춰서 일본어 해야죠”

LA 다저스 김혜성이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저스맨’으로 불릴 김혜성(LA 다저스)의 본격적인 아메리칸드림이 시작된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애틀을 거쳐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이 펼쳐지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한다. 기분 좋은 설렘이 담긴 하늘길이다. 출국 기자회견에서 김혜성은 “저는 메이저리그 첫 해니까요”라는 말을 자주 내뱉었다. 그가 품고 있는 미지의 리그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던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김혜성을 둘러싼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점은 큰 힘이 된다.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먼저 빅리그를 경험한 김하성, 이정후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예정. 여기에 특별한 인연이 더 추가된다. 특히 미국 진출을 준비하며 손잡은 CAA스포츠에 함께 소속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의 인연을 향한 관심이 지대하다. 오타니가 김혜성의 다저스 계약 소식이 들린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인사를 건네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 나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하는 데 있어서 오타니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딱히 큰 조언은 아니었다”고 웃으며 “같은 소속사라 같은 시설에서 운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인사하고 대화 나누면서 응원 몇 마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타니 선수가 항상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혜성씨’라고. 인사를 해주셨다. 저도 분발해서 일본어 공부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한국어로 해주시니 저도 맞춰서 해야할 것 같아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일 야구 스타들의 만남에 치솟는 관심, 이제 그에 보답할 일만 남았다. 김혜성은 “(무엇보다도) 야구를 잘해야만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 작년의 저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인천공항=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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