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수, 연예대상에 일침 “가수들만 챙기는…“

코미디언 변기수가 KBS 연예대상을 저격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1일 변기수는 자신의 SNS에 “그래도 코미디언 한 명은 줄 수 있지 않나. 가수들만 챙기는 연예대상”이라고 적으며 앞서 진행된 ‘2024 KBS 연예대상’ 중 쇼버라이어티부문 신인상 수상 장면을 공유했다. 이날 연예대상에서는 방송인, 아이돌, 트로트가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간 예능에서 활약한 이들이 상을 거머쥐었으나 신인 개그맨은 한 명도 상을 받지 못했다.

 

사진=변기수 인스타그램

코요태 멤버 겸 방송인 김종민은 프로듀서 특별상과 베스트 팀워크상,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가수 장민호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NCT 정우는 KBS Kpop 채널의 웹예능 ‘노포기’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상을 수상했으며 가수 이찬원은 올해의 예능인상과 대상을 수상했다.

 

가수의 수상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니만큼 변기수와 같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적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코미디언들이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추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KBS는 올해 ‘개그콘서트’를 부활시키면서 단연 공개코미디를 챙겨주는 방송사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대상 후보에 오른 5인 중 공채 개그맨은 유재석뿐이었다.

 

대상을 받은 이찬원은 ‘가수가 노래에 집중하지, 왜 그렇게 방송을 하려고 하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방송이 너무 좋고, 예능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방송인으로서, 예능인으로서의 길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연예인들의 역할 구분이 나날이 흐릿해져 가는 가운데 자신은 멀티테이너로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가수가 가요대전이 아닌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는 모습이 낯설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장면은 앞으로도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SBS 코미디언 공채 6기로 데뷔한 방송인 조세호는 ‘홍김동전’, ‘1박 2일’로 활약한 끝에 올해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코미디언들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한탄일지, 트렌드를 쫓아가는 아이디어일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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