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치아 건강 문제를 겪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아 상실 상태를 오래 방치해 일상생활 속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장년층 사례가 많다.
치아가 빠지면 음식을 씹기 어려운 기능적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얼굴 모양이 변형되고 주름이 깊어져 외모에 대한 자신감마저 떨어지기 쉽다. 이는 고령층의 건강과 심리 상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일부 고령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틀니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틀니는 자연 치아에 비해 저작력이 떨어지고 탈부착의 번거로움이 크다. 장착 시 느껴지는 이물감 역시 틀니의 한계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틀니를 대체할 방법으로 임플란트가 조명을 받고 있다.
임플란트는 심미성과 기능성 측면에서 자연 치아와 유사한 장점을 갖췄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저작 기능의 약 90%를 회복할 수 있어 일상적인 식사나 발음의 불편함을 크게 줄여준다. 또한 탈부착이 필요 없고 수명이 길어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게다가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서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문제는 임플란트 수술이 부담스러워 틀니를 오래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치아가 빠진 상태를 오래 방치하거나 틀니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조골(잇몸뼈) 소실이라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치조골은 치아를 지지하고 저작력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야 유지된다. 그러나 치아가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치조골의 자극이 부족해지고 점진적으로 폭과 높이, 밀도가 감소하면서 결국 골흡수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잇몸뼈의 퇴행은 임플란트 식립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골이식, 거상술 등 추가적인 과정을 통해 뼈를 재건해야 한다. 이처럼 치료 과정이 복잡해지고 비용과 시간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치조골 소실이 본격 진행되기 전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치료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치과공포증, 즉 덴탈포비아(Dental Phobia)가 꼽힌다. 치과 치료 특유의 분위기, 날카로운 기계 소음, 그리고 외과적 시술에 대한 두려움은 환자들에게 큰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치료를 미루는 사이 치조골 퇴행이 점점 심화될 수 있다.
치과공포증을 극복할 대안으로 수면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수면 임플란트는 환자를 가수면 상태로 유도하여 편안한 치료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희석된 진정제를 투여해 환자가 외부 상황에 반응하면서도 고통과 불쾌감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마취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혈압 및 맥박 안정화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민혁 용인스마트치과 대표원장은 “수면 임플란트 치료 과정에서 환자 혈압 및 맥박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적절한 압력에 의해 약물의 주입 양을 정확히 조절하는 것이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 요소”라며 “치과공포증으로 인해 임플란트 치료를 미루면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시기를 선택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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